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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 한국서 1조원가량 돈세탁 의혹

이란 혁명수비대, 한국서 1조원가량 돈세탁 의혹

등록 2014.05.05 18:30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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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를 피해 한국과 말레이시다 등지에서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비밀 펀드를 운영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물론 국내 시중은행들은 해당 사실에 대해 확인된 바 없으며 가능성도 적은 일이라며 비밀 자금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일본 교도통신은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에너지기업 페트로시나 아리야(Petrosina Arya)가 한국의 한 대형 은행에 지난해 3분기 기준 13억달러 규모의 원화 예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페트로시나 아리야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소유하고 있는 이란 최대 건설사인 하탐 알-안비야의 위장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페트로시나 아리야가 한국 외에 말레이시아와 옛 소련 연방 국가에도 예금이 있으며 이란이 미국과 유럽 금융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자금을 아시아 및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무부 역시 이번 사안이 혁명수비대의 돈세탁 사례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자세한 내용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미 재무부가 이번에 의혹이 제기된 페트로시나 아리야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무부 대변인은 교도통신에 “이란 정부가 국제 제재를 피하기 위해 위장 공작을 하는 데 대해 이전부터 경고해왔다"며 이번 의혹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이란 핵 협상 타결 이후에도 혁명수비대 위장 기업으로 보이는 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의혹에 대해 한국 정부와 시중 은행들은 강력한 부인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전혀 들은 바 없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이라며 “미국 재무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이야기며 관련 정보나 협조 요청을 받은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 역시 의혹에서 언급되는 계좌를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실제 존재할 개연성도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란 중앙은행이 원유 수출 대금을 운화로 예치하는 계좌가 있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 원유 수출 대금 이외의 수상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며 “우리가 모르게 1조3000억원 규모의 아예 다른 계좌가 존재하기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등도 확인 결과 의혹을 사고 있는 규모 만큼의 이란 자금 계좌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일제히 밝힌 상태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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