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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급락에 동반하락한 ‘정·화·조’···반등시기 엇갈려

유가급락에 동반하락한 ‘정·화·조’···반등시기 엇갈려

등록 2015.01.07 16:12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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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정유·화학·조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이달 중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가하락에 따른 ‘어닝쇼크’가 전망되면서 주가도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정유·화학의 경우 실적 발표와 함께 유가급락세도 진정되면 실적과 주가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조선업종의 경우 신규 수주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주가 반등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거래가 종료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2% 하락한 배럴당 47.93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 역시 2달러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48.08달러로 5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최근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자 정유, 화학, 조선업종들의 주가도 미끄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대표 정유주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 연속 약세를 보여 11%가 넘게 빠졌다. 같은 기간 화학과 조선업종의 대표주인 LG화학과 현대중공업도 각각 10%, 14% 하락했다.

가장 큰 우려는 당장 이달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다. 국제유가가 지난해 4분기에만 토막으로 떨어지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0월1일 배럴당 90.77달러에 거래됐던 WTI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31일 53.22달러까지 급격하게 떨어졌다.

급격한 유가 하락에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손실을 보게 될 전망이다. 화학업종 역시 큰 폭의 유가감소로 제품가격도 함께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증권 김승우 연구원은 “석유정제 업종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정유 부문의 대규모 유가 관련 손실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각사의 정유부문이 재고 관련 손실은 각각 5000~6000억원 가량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유와 화학업종은 반등은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및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국제유가 역시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약세를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는 불안감이 높아지겠지만 실적 발표 이후에는 기회를 엿봐야 한다”며 “국제 원유가격 급락세가 진정되면서 지난 4분기에 발생된 정유사의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형 석유화학업체에 대해서는 “원료로 나프타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늘릴 것”이라며 “자연히 부타디엔 공급량이 줄면서 부타디엔 체인 가격이 강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도 조선업종의 주가는 회복세를 나타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의 경우에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수주 부진이 주가 하락의 원인인데 당분간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신규 수주가 더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황에 대해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해양프로젝트 투자 시점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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