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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세계경제 위축되지 말고 목표 향해 나가자“

정몽구 현대차 회장 “세계경제 위축되지 말고 목표 향해 나가자“

등록 2015.06.04 07:30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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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부터 시련의 역사 이겨온 현대차현대차 주가 10% 이상 급락 무색 IMF, 외환위기, 원료파동 거치며 기초체력 다져현대차 주식 단기간보다 장기간 파트너로 개념 전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세계 경제의 저성장, 엔저 가속화, 미국 금리 변동 및 유가 하락에 따른 신흥국 위기 가능성 등 자동차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 성과에 취하거나 불안한 세계경제 전망에 위축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지난해 연말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정몽구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최근 현대차 주가 하락에 대한 상황에서 정 회장이 말한 내용이 되새겨지는 대목이다.

지난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차의 주가는 전일대비 2500원, 1.81% 하락한 13만6000원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기아차는 전일대비 1.32% 떨어진 4만 4800원, 현대모비스는 2.25% 오른 20만 45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주가연계증권(ELS)들도 무더기로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다들 위기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8월 19일 10.97% 급락했었다. 당시 자동차, 화학, 정유 주식의 동반 폭락 여파로 10.98%가 하락했었다. 업계는 현대차에 주목했다. 시가총액 3위의 현대차의 주식이기 때문이다.

모두들 위기를 말하지만 정몽구 회장의 예측은 이미 향후 현대차의 글로벌화에 따른 시장 확대에 시선을 두고 있다. 이미 IMF와 외환위기, 원료파동 등을 몸소 체험한 정 회장에게 자사 주식 10% 급락은 큰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국내 소비자 및 주주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큰 회사다. 국내시장을 기반을 둔 기업으로 대다수 소비자들은 현대차의 사이즈에 대해 무덤덤하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 기준 8개국 현지공장에서 384만대 생산능력을 국내외 공장 생산 누적 대수는 8000만대가 넘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큰 손 중국 내 현대차 4·5공장, 기아차 멕시코 공장과 인도 3공장 신규건설까지 포함하면 동시에 총 4개 나라에서 완성차공장을 추진하게 된다.

이 같은 사례는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현재 추진 중인 공장 건설이 차질 없이 완성된다면 단순 증가분만 연 150만대를 넘기게 된다.

뿐만 아니라 모든 공장이 완공되는 시점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8년에는 현대·기아차의 전 세계 생산능력은 1000만대 수준에 근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생산 비중도 현재 54.7%에서 2018년에는 60%선을 넘게 된다.

현대차의 시작은 지난 1967년 미국 포드와 합작회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술의 자본이 없었던 현대차는 포드 코티나를 조립, 생산 하면서 자동차 생산기술을 배운 것. 한마디로 시련의 시기에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다.

현대차는 50여년이 안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를 하나씩 누르고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더욱이 올해는 중국, 멕시코 등 신흥시장에 과감한 투자로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주식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파트너의 개념으로 함께하는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는 강조한다. 최근 며칠사이 주식이 하락했다고 해서 회사의 운명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현대차는 대외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것은 사실이다.

현대차 주가 급락의 주된 이유로는 판매 부진과 함께 엔화 약세로 꼽는다. 지난 5월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8.2% 줄었고 해외판매 역시 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시장에 판매가 10% 감소하면서 해외 판매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가 엔저를 등에 엎은 일본 자동차 업체에 맞서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렸음에도 판매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일본의 엔저 약세는 최근 몇 년전부터 지속되었던 내용이며 미국시장 저조는 신차 부재에 대한 영향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차 한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는 알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이며 일본의 엔저 정책 꾸준히 제기된 내용”이며 “최근 신차 부재의 영향이 끼친 것도 있지만 하반기 출시될 신차와 북미시장에 진출한 소형 SUV 투싼으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전망한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엔화 약세는 해묵은 이슈로 새로운 점검사안은 아니다”며 “이미 대부분의 수출 대기업은 현지 생산기지를 갖추는 등 환율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엔화 약세로 기업은 마케팅 측면에서 핸디캡을 가질 수 있지만, 엔화가 떨어진다고 곧바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현대차의 신흥시장인 러시아, 브라질 등의 부진도 위협 요소로 들 수 있다. 신흥시장 특성상 지역에 따라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도 있다. 더욱이 시장 점유율을 이끌어 가며 선점해야 하는 특성상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은 장기적으로 블루칩으로 평가되며 정치 및 시장의 안정세가 다져진다면 현대차의 과감한 투자는 빛을 발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중소형 중심 라인업의 포트폴리오, 신흥 개발 국가 선점, 현지화 제품출시 및 디자인 개선 브랜드의 프리미엄으로 국내 시장의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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