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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하는’ 박대영 삼성重 사장, 성동조선 위탁경영 향방은?

‘장고하는’ 박대영 삼성重 사장, 성동조선 위탁경영 향방은?

등록 2015.08.28 15:4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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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인수’는 부담···수출입은행 “이달 안에 결정해야”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사진=뉴스웨이 DB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성동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을 놓고 장고에 빠졌다.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늦어도 이달 안에 결론을 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삼성중공업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또 다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미 지난달 성동조선에 대한 실사를 마쳤지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한 달 가까이 내부검토만 진행 중이다.

이번 협상이 쉽게 끝나지 않는 것은 계약에 인수를 전제로 한다는 내용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일정기간 성동조선을 맡은 후 완전히 인수해주길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 시황이 좋지 않은 만큼 단기간의 위탁경영보다 인수되는 편이 안정적인 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도 형편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이 회사는 해양플랜트의 영향으로 올 2분기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으며 이에 따른 사업 및 인적 구조조정설도 흘러나오면서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거제조선소로 임원 100여명이 총집결해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도 임금 인상과 동결을 놓고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마찰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월9일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가 공동파업을 실시할 예정인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공동파업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조선소의 경영까지 책임지기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대신 삼성중공업은 기본 5년과 상황에 따라 3년을 연장하는 총 8년의 위탁경영 방안을 수출입은행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수출입은행이 제시한 2~3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기간이다. 양사의 시너지를 높이는 시간을 버는 것은 물론 추후 인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성동조선을 위탁경영할 경우 얻는 부분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등 대형선박 중심에서 중대형 선박으로 영역을 넓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으며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의 대형 야드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또한 분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킬 수도 있다.

더욱이 성동조선도 올 상반기 약 7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0억원보다 매출이 세 배 이상 늘었고 영업손실도 지난해 140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2010년 8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후 이뤄진 고강도 체질 개선의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성동조선은 올해 중대형 선박 시장 악화와 자금확보 불투명으로 신규 수주에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월 수출입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한 긴급운영자금 3000억원도 이달 소진될 위기에 처했다.

수출입은행이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만일 자금이 소진될 경우 수출입은행은 추가자금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측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달 안에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성동조선의 위탁경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직 뚜렷하게 정리된 것이 없다”면서 “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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