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 장기호황 장담 못해···일부 민원 우려해 주저
대형건설사들이 임대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주택시장 트렌드의 변화와 함께 정부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등 월세 정책을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저성장 시대 도래로 미래 먹거리 차원도 대형 건설사들이 임대사업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미 지난해 말 부동산개발팀을 주택임대사업팀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임대사업에 뛰어들었다. 주택시장이 장기적으로 자산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개념으로 바뀌고 있다는 트랜드를 감지하고 임대사업 시장을 선점하기 조직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중산층 이상을 위한 임대주택 공급(뉴스테이)을 추진하고 있고 임대시장이 분양이나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사업처럼 확대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 셈이다.
실제 대림산업이 최근 인천 남구 도화지구에 공급한 ‘e편한세상 도화’는 주택기금, 인천도시공사, 대림산업 등 공공과 민간이 출자해 짓는 1호 뉴스테이다. 시공부터 시설관리 및 운영, A/S까지 직접하고 내부 클린서비스 등의 주거서비스도 제공된다. 오는 11월엔 위례신도시 A2-14블록에 테라스하우스 형태의 임대주택 360가구를 분양한다.
상가임대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경기 광주시 역동지구 1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광주역’의 상업시설을 직접 임대 ·운영할 계획이다. ‘e편한세상 광주역’은 총 2122가구의 대단지다.
롯데건설은 롯데자산개발 등 그룹차원에서 뛰어든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로부터 뉴스테이 공급촉진지구로 지정된 롯데푸드 공장부지(1만5000㎡)에 500가구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 등 장기임대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이번 부지 외에 서울 금천구 가산동 후지필름 부지 등을 뉴스테이나 일반임대주택으로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공공·민간택지를 매입해 뉴스테이로 개발하거나 민간임대주택을 장기임차해 주택임대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트렌드가 임대시장 중심으로 가다보니 우리도 임대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단순이 임대 관리하는 정도가 아니고 롯데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주거서비스를 한 발 앞서 제공, 임대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 진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오는 12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대우건설의 첫 뉴스테이 사업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앞서 대우건설은 뉴스테이에 적극 나서기 위해 뉴스테이 전용 브랜드인 ‘행복마을 푸르지오‘를 론칭했다.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지하 3층 ~ 지상 20층 11개동 총 1135세대로 전용면적 기준 59㎡A 400세대, 59㎡B 258세대, 72㎡ 211세대, 84㎡ 266세대의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일부 대형건설사는 여전히 뉴스테이 등 임대사업에 유보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하자보수 등 입주아파트에도 입주자들의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판에 뉴스테이 사업 등 월세 아파트라면 악성 민원 폭주를 염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건설사의 소극적 참여로 뉴스테이 사업 활성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유가하락 및 환율 같은 불안한 대외 환경에 선제 대응하는 측면에서 임대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건설사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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