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봐 해봤어?’ 역대 기업인 최고 어록 꼽혀창의적·긍정적 사고 강조한 발언 유독 많아재계 “위기의 청년세대, 아산 정신 되새겨야”
아산의 생애 속에서 쏟아진 수많은 발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각종 경영 현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주저하던 부하 임원들을 다그쳤던 말 ‘이봐 해봤어?’다. 이 말은 지난 10월 한국CCO클럽의 설문조사에서도 ‘역대 기업인 최고 어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CCO클럽 측은 “‘이봐, 해봤어!’라는 아산의 대표 어록은 특유의 추진력과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하며 시대의 거인으로 살아온 아산의 생애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산이 쏟아낸 수많은 어록을 되돌아 보면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희망의 미래로 가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한 해답을 살펴볼 수 있다.
◇‘창의’를 강조한 왕회장 = 아산이 지난 1971년 울산 현대조선소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영국 금융권을 찾았을 때 내밀었던 것은 미포만 해변 사진과 빌린 유조선 설계도,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 한 장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당신네 민족보다 먼저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오”라는 말을 던졌다. 남들이 보기에는 얼척없는 행동으로 보였겠지만 아산은 특유의 창의력으로 영국 금융권으로부터 차관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렇듯 아산은 생전에 부하 직원들과 사회를 향해 유독 창의성을 강조하는 말을 많이 했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검증할 생각은 않고 책 속에서만 답을 찾고 권위에만 의존한다면 창의력은 죽고 만다. 창의가 없으면 혁신도 없다”는 말이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도 “머리는 쓰라고 얹어 놓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나 “고정관념이 사람을 멍청이로 만든다”는 말도 창의적 사고를 통해 혁신적인 경영을 꾀했던 아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창의력을 쓰기 위해서는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여유가 없으면 창의가 죽는다. 나는 이것을 몸으로 깨달은 사람이다”라는 어록이 이 메시지를 그대로 증명하고 있다.
◇긍정적 사고가 성패를 좌우한다 = ‘이봐, 해봤어?’라는 대표 어록의 기반에는 도전 정신과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사고가 깔려 있다. 이처럼 아산은 생전에 긍정적인 사고를 강조하는 말을 수없이 쏟아냈다.
아산은 “무슨 일을 시작할 때 된다는 확신 90%와 반드시 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10%외에 안 될 수도 있다는 불안은 단 1%도 갖지 않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는 말도 숱하게 했다.
지난 1986년 중앙대학교에서 진행한 강연은 훗날 TV 광고에도 인용될 정도로 깊은 메시지를 주기도 했다. 당시 아산은 “어려운 일은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당시 대학생들에게 던졌고 이 메시지는 현대중공업의 기업 홍보 광고에도 인용됐다.
◇아산의 부름, 청년이 응답할 때 = 다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현세의 청년들이 아산의 어록을 되새기면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를 전했다.
아무 것도 없던 백지상태에서 초대형 기업을 일군 아산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매사를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한다면 우리 세대가 오늘날 겪고 있는 위기도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인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아산은 ‘목표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고 이에 상응한 노력만 쏟아 부으면 그 누구라도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다’는 말을 수없이 강조했다”며 “현실의 어려움에 쉽게 쓰러지는 오늘의 청년들이 아산의 말을 되돌아보며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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