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노력 시작됐지만 끊이지 않는 리베이트로 충격내년 3월 예정된 약가인하 막지 못해 몸살 앓아
2015년 제약업계는 예년과 같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여전히 리베이트가 끊이지 않았고 내년 3월 예정된 약가인하로 몸살을 앓았다.
먼저 올해 제약업계에는 불법 리베이트 사건이 어김없이 반복됐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리베이트 대상 약제에 대한 급여정지제도(리베이트 투아웃제) 도입 후 발생한 사건도 적발됐다.
지난 2월 광동제약 등 8개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해당 제품들에 대한 판매업무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3월에는 명문제약의 35개 의약품이 불법 리베이트 적발로 약가가 인하되는 조치를 받았다.
하반기에는 중소 제약사인 파마킹이 총 583명의 의사에게 대대적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한 사건이 공개됐다. 파마킹은 지난해 7월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시행된 후까지 리베이트를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줬다.
또 안국약품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도 리베이트 투아웃제 시행 후 첫 적발이란 오명을 남겼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K대학병원 사건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Y제약사와 전주 J병원 사건 등도 빼놓을 수 없다.
다만 올해는 리베이트 투아웃제의 실시와 한국제약협회 차원의 대대적인 자정 노력 등으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제약협회는 ‘불공정거래 사전관리 설문조사’ 등으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근절 행보를 주도했다. 특히 제약협회는 윤리경영 자율점검지표 개발 작업을 마무리했는데 시범사업을 거쳐 이를 내년 초부터 전 회원사가 자율적인 윤리경영 확립 차원에서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이에 제약업계 전체에 리베이트 척결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고 국내 제약사들이 CP(Compliance Team)를 신설하는 등 강한 윤리경영 의지를 보였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 CEO들을 중심으로 제약협회의 자정 노력에 동참했다.
리베이트와 함께 올해 제약업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거래가 조사에 따른 약가인하’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요양기관에 공급한 의약품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가중평균가를 산정한 후 이를 토대로 5083개 품목 약가를 평균 2.1%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6월 발표했다.
2012년 약가인하에 직격탄을 맞았던 제약업계는 정부의 계획을 따라갈 수밖에 없지만 매년 진행되는 약가인하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 차원의 별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으며 제약협회 등이 약가인하를 1년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결국 2016년 3월 시행을 목표로 4475개 품목을 대상으로 약가를 평균 1.89% 인하하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또 약가인하가 예정된 제약사는 218개에 이른다.
이 외에도 제약업계는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의 장기화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고 올 3월 시행된 의약품 허가특허연계제도로 무한 경쟁체제에 들어가는 등 쉽지 않은 1년을 보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또 다시 이슈가 되는 등 제약업계에는 올해가 쉽지 않은 1년이었다. 특히 내년 3월 예정된 약가인하 조치로 각 제약사는 올해 하반기 이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hsoul3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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