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황에 순응적으로 고려할 듯 물가와 中·北 및 글로벌 리스크는 변수
“향후 금리인상은 당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결정하면서 향후 금리인상 스탠스를 이 같이 정리했다.
이 같은 연준의 입장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록에서 드러났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15~16일(현지시간) 동안 FOMC를 열어 미국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종전 0∼0.25%에서 7년 만에 0.25∼0.5%로 올렸다. ‘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한 것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정책을 시장 상황의 변동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며 “특정한 경로에 따를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 과정에서 ‘순응적’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향후 금리를 올릴 때 미국 내 경기 및 중국 등 글로벌 경제금융 상황을 반영해 점진적으로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위원들은 “FOMC가 실제 물가상승 추이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준의 입장은 12월 FOMC 때 연준이 성명서를 통해 “금리를 ‘완만하게(gradual)’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대목과 일치한다.
일단 시장에서 전망하고 있는 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까지 네 차례 정도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선이 0.25~0.5%로 결정된 만큼 실질 금리는 0.32~0.34%로 맞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미 연방기금금리를 0.375로 높이고 매년 1%포인트 정도씩 점진적으로 올려 2018년에 정상적인 수준인 3% 중반대 까지 끌어올릴 것임을 내비친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2~3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정상 수준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폭은 1994과 1995년 사이 현행 3.0%에서 6.0%선까지 급격히 올린 것에 비해 완만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이 다소 완만한 인상폭을 꺼내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자본유출 도미노 등의 불안요소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최근 증시 폭락 사태와 북한의 수소 핵폭탄 실험 등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리스크 고조 등도 적잖이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들의 반발과 자국 시장 내 불안요소 및 반대여론을 차단내지 안심시키기 위해 향후 금리인상을 점진적으로 단행하겠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미국도 글로벌 금융 및 경제 리스크를 무시한 기준금리 설정은 자신들에게도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junpar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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