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1345억원 규모 녹인발생···발행시장도 꽁꽁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발행일 기준으로 총 464개(26일 기준)의 상품이 녹인(Knock-In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가 기준으로는 8425억원 규모의 상품이 만기일 전에 녹인을 터치했다.
전체 원금손실 구간 진입 원유DLS 중 223개(48%)가 올해 상반기가 만기 상환일이다. 발행액으로 따지면 총 4555억원이다. 상반기 중에 상환해야하는 원유DLS의 대부분은 유가가 배럴당 117∼47 달러 선에서 움직일 때 발행됐던 물량이다. 현재 WTI 기준 배럴당 32.3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원유DLS는 WTI, 브렌트유 등 원유 가격과 연계해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보통 녹인구간이 40∼60% 선에서 결정되며 만기일 전까지 한번이라도 이 구간 밑으로 원유가격이 떨어지면 녹인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한다.
특히 오는 29일 만기도래하는 상품은 3개로 유가가 배럴 당 115~59달러일때 발행됐기 때문에 적어도 47∼90달러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원금손실은 확정이다.
상반기 만기도래 발행액 중 가장 큰 규모의 녹인이 발생한 발행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었다. 총 1345억원(29개)어치의 상품에서 녹인이 발생했다.
KDB대우증권은 총 54개로 가장 많은 상품이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갔다. 발행액으로 따지면 1216억원 규모의 녹인이 발생했다.
이 외에 현대증권(30개,237억원), 유안타증권(37개, 807억원), NH투자증권(31개,772억원), 신한금융투자(17건개,244억원), 대신증권(4건개,33억원) 등에서 3개 상품 이상의 녹인이 발생됐다.
저유가에 2∼3년 전 가입했던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손실 우려가 제기되자 발행시장도 얼어붙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달 공모형 원유DLS 발행액은 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89억원) 보다 19배 이상 축소됐다.
업계는 국제유가 회복되지 않는 한 원활한 발행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금손실 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녹인구간 밑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만기때까지 상환 기본조건을 충족한다면 원금손실은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이달에 발행된 WTI를 기초로 한 ‘NH투자증권(DLS)2056’의 기초자산 가격은 29.42달러다. 상환조건이 기준가의 80%라고 한다면 만기일까지 23.54달러를 회복하면 손실을 피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심리가 경색돼 있는데 H지수와 마찬가지로 DLS를 한번도 투자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녹인되면 원금이 증발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다”며 “중위험 상품이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위험 상품보다 수익이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sjk77@
뉴스웨이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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