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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CJ헬로 M&A, 마지막 공청회도 ‘설전’

SKT-CJ헬로 M&A, 마지막 공청회도 ‘설전’

등록 2016.02.24 17:38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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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경쟁활성화에 반하는 일”SKT “독점우려? 경쟁사의 발목 잡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두고 경쟁사들과 SK텔레콤 간 설전이 오갔다. 경쟁사들은 CJ헬로비전 인수가 박근혜 정부의 경쟁활성화 기조에 반하는 일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경쟁사의 발목잡기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4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한 전문가 공청회가 개최됐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한 이번 공청회는 인수합병 심사,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 전문가들과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달 중순 개최된 공청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공청회에서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격한 의견대립이 오갔다. 1차 공청회 때와는 달리 업체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 이들 간 설전이 오갔다.

경쟁사들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경쟁활성화 정책에도 맞지 않으며 케이블에 투자하겠다는 약속도 믿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는 “현재 5:3:2 구조가 고착화됐다. 그런데 왜 영업이익은 80%, 초과이윤은 90%가 넘는가. 이런 시장 구조를 놔둬야 하는가”라며 “이번 정부에서 경쟁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왜 사업자를 줄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케이블업체들의 물리망과 SK브로드밴드의 망이 뭐가 다른가. 모두 같다. 차선을 넓히는 것이 아닌 오히려 차선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방관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박 상무는 SK텔레콤이 약속하는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에도 비슷한 약속을 했는데 오히려 후발 업체들의 투자비가 더 많다는 것. 그는 “2008년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에도 투자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런데 한 가입자당 투자비를 보면 15만원, 후발 업체들은 25만원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김희수 KT 상무는 “(이번 인수합병은)경쟁 수단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손쉽게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이후) 보여준 건 재판매를 통한 결합판매였다”며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 해서 투자를 많이 하고 방송산업을 발전 시킨다는 소리는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등 인수합병 대상자들은 케이블업계의 수익 악화, 위축된 현 상황을 그대로 놔둘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탁용석 CJ헬로비전 상무는 “반대하는 쪽에서는 (케이블이 위축된 현 상황을)방치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IPTV가 도입된 이후 가입자 증가 중 상당수는 케이블 가입자의 이탈로 인한 것”이라며 “이대로가 좋으니 그냥 지속하자는 소리 말고 사업자로서 상생, 공생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고 경쟁사들을 비판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지난 2008년 하나로텔레콤 인수합병 당시에도 경쟁사들이 독점 우려를 나타냈지만 실제 현실은 다르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발목잡기라고 반박했다.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2008년 하나로텔레콤 인수 당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의 독점으로 퇴출, 고사될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그 이후 시장 현실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가입자당 매출(ARPU)과 전체 매출이 경쟁사를 능가하는 성장을 거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인수합병 발표 이후 KT는 케이블업체들과의 상생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달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이런 행동, 습관을 반복하는 이유는 강하게 주장하면 당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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