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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코퍼레이션, 오너家 서준혁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발목 잡혀

대명코퍼레이션, 오너家 서준혁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발목 잡혀

등록 2016.03.16 09:31

수정 2016.03.16 11:11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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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문화공장등 종속회사 다 적자기존 사업은 물론 신사업 성과 전무서 대표 경영능력 다시 도마에

대명코퍼레이션, 오너家 서준혁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발목 잡혀 기사의 사진


대명코퍼레이션이 지난해 합병에도 불구하고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올해도 실적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명코퍼레이션은 오는 29일 강원도 홍천군 대한상공회의소 강원인력개발원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대명코퍼레이션은 ▲감사·영업보고 ▲재무제표 승인 ▲감사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한다.

대명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대명코퍼레이션은 지난해 탄생한 기업이다. 작년 6월 대명엔터프라이즈가 대명코퍼레이션을 흡수·합병했으며 이후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호를 대명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이 합병은 대명그룹 오너 2세인 서준혁 대명코퍼레이션 대표이사 사장이 주도했다. 당시 서 대표이사는 합병을 통해 사업부문 확대와 경영효율성 증대를 추진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또 전문경영인인 유용희 대표이사를 영입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가 갖춰져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통한 합병 성과가 나올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대명코퍼레이션 종속회사 2015년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대명코퍼레이션 종속회사 2015년 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특히 대명엔터프라이즈와 대명코퍼레이션 모두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영상보안장비 제조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을 하는 대명엔터프라이즈는 합병 전인 2014년에 매출 243억7889만원, 영업이익 10억3554만원, 당기순이익 55억8442만원을 기록했다.

대명코퍼레이션 역시 B2B 구매업무와 유통사업, 여행·리조트사업 등으로 같은 해 매출 1379억7823만원, 영업이익 60억9656만원, 당기순이익 49억2865만원을 올렸다. 즉 대명그룹과 관련 업계는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사업 확대와 시너지 효과 창출을 기대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이뤄진 후 첫 성적표는 기대와 크게 어긋났다. 주총을 소집한 대명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46억4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총 매출액은 2054억7700만원으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함께 당기순손실도 52억44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대명코퍼레이션은 이에 대해 기존 B2B 구매업무와 유통사업으로 매출액이 올랐지만 사업 확장을 위한 브랜드 홍보 관련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해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적자는 대명코퍼레이션 종속회사의 영향이 컸다. 서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영화·방송사업의 대명문화공장은 지난해 10억4942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서 대표이사가 시작한 결혼정보회사인 대명위드원과 대명본웨딩은 각각 41억1120만원, 4억486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올렸다. 즉 대명코퍼레이션은 종속회사의 부진으로 지난해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게다가 대명코퍼레이션이 야심차게 추진한 영상게임기 제조, 소프트웨어 개발 등 총 10개에 달하는 신사업의 성과도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역량을 집중한 다트사업은 시장을 주도하는 홍인터내셔날과 분쟁을 겪기도 했고 실적과 진행상황은 현재 파악조차 되지 않는다.

이는 당시 회사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관련 업계의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분석이 맞아떨어진 꼴이다.

여기에 서 대표이사는 이런 신사업 추진으로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서 대표이사는 2001년 타계한 대명그룹 창업주 서홍송 회장과 현재 그룹을 이끄는 박춘희 회장의 아들이다. 서 대표이사는 미국 미네소타대학을 졸업하고 2007년 대명레저산업 신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서 대표이사에게는 그동안 물음표가 따라다녔다. 사업은 꾸준히 추진하는데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년도 되지 않아 문을 닫은 떡볶이 체인점 베거백이 대표적으로 베거백은 대명그룹은 물론 재계의 흑역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또 서 대표이사는 2013년 대명코퍼레이션이 운영하고 있던 외식사업부와 항공투어몰 사업부를 상조회사인 대명라이프웨이에 16억원 정도에 매각했다. 두 사업 모두 서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준비한 사업이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사라졌다.

특히 서 대표이사는 베거백 이후 대명라이프웨이에서 다시 외식 프랜차이즈 스토리런즈와 미스터탄둘을 운영했다. 이 프랜차이즈 역시 매출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서 대표이사는 2014년 하반기 외식사업을 완전히 접었다. 다시 말해 이번 실적으로 서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와 함께 대명코퍼레이션의 올해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올해 적자를 본 기존 사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분기가 지날수록 적자폭이 커지고 있으며 영화사업 투자를 이어가는 대명문화공장은 2014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이후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명위드윈과 대명본웨딩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실적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다트로 국내 시장을 선점한 뒤 해외 시장까지 진출한다는 서 대표이사의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당장 신사업 추진을 위한 막대한 자금이 투입돼야 하지만 현재 대명코퍼레이션은 청송에 대규모 리조트를 건설 중이며 삼악산 로프웨이 조성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즉 신사업으로의 회사 역량 집중이 쉽지 않은 상황이며 만약 신사업이 실패하면 서 대표이사는 관련 업계와 재계의 신뢰를 잃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그룹 내에서 탄탄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레저업과 건설업도 불황으로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레저업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등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합병 당시 안정적인 사업구조 등으로 재계의 기대가 컸지만 결국 서 대표이사가 주도한 대명코퍼레이션 합병은 손실을 기록했다. 서 대표이사는 자신의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회사의 실적 개선을 위해 올해 반전의 카드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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