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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프지 않아도’ 청춘입니다

[카드뉴스] 청춘은 ‘아프지 않아도’ 청춘입니다

등록 2016.05.23 09:12

수정 2016.05.25 08:40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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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아르바이트(알바) 경험자 10명 중 8, 9명이 사장이나 고객으로부터 갑질 횡포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자 소중한 존재라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청춘은 ‘아프지 않아도’ 청춘입니다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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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은 ‘아프지 않아도’ 청춘입니다 기사의 사진

SBS 인기 주말드라마 ‘미녀공심이’의 1회 방영분. 주유소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주인공 공심(민아 분)은 고객에게 시동을 꺼달라는 요구를 했다가 억울하게 갑질을 당하고 말았는데요.

현실은 어떨까요? 최근 알바포털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이 1,150명을 대상으로 알바 시 갑질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의 무려 85.7%가 알바 근무 중 갑질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어떤 갑질을 당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38.9%가 불합리한 요구, 부당한 지시를 꼽았습니다. 그 뒤를 이유 없는 화풀이(29.9%), 인격적인 무시(24.8%) 등이 이었습니다.

그럼 누가 알바들에게 갑질을 일삼았을까요? 응답자들은 사장님 및 고용주(38.3%), 손님(26.8%), 상사, 선배(20.0%) 순으로 갑질의 주체를 지목했습니다.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관한 물음에는 응답자의 72.0%가 일단 참는다고 답했습니다. 주위 지인들과 심경을 나누고 털어버린다(32.3%) 등 비교적 소극적인 방법이 주를 이뤘지요. 철저히 대응한다는 4.7%에 불과했습니다.

철저히 대처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위를 차지한 대답은 관련법에 대한 정보를 얻기 힘들어서(37.4)입니다. 시간이 아까워서(31.1%), 법적 절차 진행에 드는 비용 때문에(28.3%) 등도 많이 꼽혔습니다.

알바를 향한 갑질은 왜 이렇게 빈번할까요?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지난해 한 대담에서 “한국에는 갑질뿐만 아니라 을질, 병질도 있다”며, “재벌의 갑질 외에 일반 고객도 마트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진상을 부리는 을질을 한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갑의 횡포에 일일이 맞서기에 힘이 부치고 당장 오늘 내일이 팍팍한 게 현실. 많은 이들에게 갑질은 알고도 당해야 하는, 손댈 수 없는 영역이 됩니다. 저항보다는 갑질의 확산과 아래로의 전파가 빠를 수밖에 없지요.

이 같은 중층의 억압구조 안에서 군대 이등병과 같은 위치의 알바들은 갑질을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은 ‘세상은 이런 거’라는 깨달음(?)과 함께 갑질문화에 익숙해지거나, 더 높은 슈퍼갑이 되고자 노력할 뿐입니다.

이런 사회 분위기를 단기간에 고치기는 힘듭니다. 다만 공감을 중시하는 교육의 강화, ‘너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계층 간 연대감의 확대, 여러 경로의 신고 창구 확보, 신고된 갑질에 대한 제대로 된 조치 등이 오랫동안 어우러진다면 개선의 여지를 찾을 수 있겠지요.

오늘도 갑질에 우는 알바 여러분, 어렵고 번거롭고 또 힘에 부치더라도 한번쯤 적극적으로 대처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작은 움직임 덕에 갑질문화 척결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도···.

* 고용노동부 신고전화 : 1350

그리고 사장님&손님 여러분, 청춘은 ‘아프지 않아도’ 청춘입니다. 잊지 마세요.

이성인 기자 s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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