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반등했으나 6월 기점으로 하락 전환추가 하락시 원유DLS 손실 확대 불가피"외부환경 이전과 달라··· 하방압력 제한적" 반론도
국내증시 역시 비슷한 사정인 가운데 특히 국제유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 파생결합증권(DLS)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유가 하락으로 이미 대부분의 상품이 녹인(Knock-In) 구간에 돌입한 상황에서 추가 손실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유가는 전장 대비 13센트 하락한 배럴당 41.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2센트 하락한 44.27달러를 기록했고, 두바이 현물유가만이 1.23달러 오른 41.22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연초 조정을 겪은 뒤 6월까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렸던 국제유가는 7월을 기점으로 다시 하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특히 국내 정유사 도입 비중이 가장 큰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 6월 평균 46달러까지 상승한 뒤 7월 42달러에 이어 이 달 들어서는 4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유가 약세의 배경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증가 및 미국의 원유 시추굴착수 증가에 따른 공급재개 우려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OPEC은 서방의 경제제재 이후 꾸준히 산유량을 늘린 이란을 필두로 6월과 7월 내내 산유량을 꾸준히 늘린 상태며, 미국의 경우 생산 감소세가 둔화된 가운데 하반기 원유 생산 증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대두되는 상태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국내 원유 DLS 상품의 손실 규모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형국이다.
올해 국제유가가 20달러를 밑돌 당시 원유DLS의 손실액은 1000억원을 상회했다. 대부분의 상품들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던 2013~2014년 사이에 발행됐기 때문이다.
원금손실 구간이 존재하는 원유DLS는 일반적으로 60~70% 수준에서 녹인이 설정된다. 만약 기초자산 설정이 100달러일 경우 현재 유가는 이미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시장 구조상 ELS시장의 쇼크를 DLS시장에서도 받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원자재DLS는 상반기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유국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이전과는 다른 만큼 유가가 추가적인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반론도 적지 않다. 경제 위기에 봉착한 베네주엘라와 에콰도르, 쿠웨이트 등이 산유국 동결을 요구하고 있고, 불안한 치안으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OPEC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비(非)OPEC 국가들의 원유 공급량이 상반기보다 55만배럴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종금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2014년과 지난해 막대한 공급증가 이후 올해는 수요 증가규모가 공급보다 커질 전망”이라며 “공급 과잉 이후 나타난 저유가 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더 이상 유가 하락은 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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