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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에 ‘정치 테마주’ 희비

‘최순실 게이트’에 ‘정치 테마주’ 희비

등록 2016.11.02 16:47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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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테마주 지고 야권 테마주 뜬다단기간 내 변동성 높아져···투자주의보약세장에 테마주만 치솟아, 건전성 해쳐

좌측부터 반기문 UN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UN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좌측부터 반기문 UN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출처-UN홈페이지, 더불어민주당)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인 일명 ‘최순실 게이트’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연설문 수정을 넘어 정치, 외교, 경제, 방산, 올림픽 유치 등 전반적으로 개입한 의혹이 속속 제시되면서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1일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근본 없는 ‘정치테마주’들만 난립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불법 도박 사건으로 시작한 검찰 수사가 청와대까지 뻗어 나갔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정운호 나비효과’라 부르며 조롱 중이다. 정·관·재계 등 유착관계가 없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기업인의 불법 도박으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결국 최순실, 아니 ‘최 씨 일가’라는 숨은 ‘보스’를 파헤친 격이다.

이번 사건이 더욱 문제 되는 건 이 모든 국정농단 의혹이 박근혜 대통령의 묵인 아래 있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추락 중이다. 전일 정치 분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10월 마지막 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19.0%까지 추락했다. 3주차 지지율인 28.5%에 대비해 한주 사이 33.33%나 감소한 것. 일간으로 봤을 땐 지난달 27일 목요일엔 취임 후 일간 최저치인 15.5%까지 내려앉았다. 60% 언저리에서 횡보하던 부정적 평가도 70% 중반까지 뛰어올랐다.

박 대통령의 추락에 새누리당도 더민주당에게 2012년 4월 19대 총선 이후 최초로 선두를 내줬다. 민주당은 31.2%의 정당 지지율을 기록하며 25.7%의 새누리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중이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에서도 여권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돼 내년 1월 귀국 보고 의향을 내비친 반기문 UN 사무총장은 2주째 지지율 하락 중이다. 반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가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오차범위 내로 뒤쫓으며 2위를 수성 중이다. 이 둘의 지지율은 각각 21.5%(반기문), 19.7%(문재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로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가 잇고 있다. 특히나 여권 차기 대권 후보가 하락세인데 반해 박원순 서울 시장을 제외한 야권 차기 대권후보들 모두는 지지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지지율의 변동은 곧장 테마주들의 등락으로 이어지는 중이다. 반 총장의 외조카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테마주로 묶인 지엔코는 지난 7거래일(10월 21일~10월 31일)간 19.96%가량 주가가 내려앉았다. 지지율 하락에 테마주도 함께 영향을 받은 셈이다. 아울러 씨씨에스와 휘닉스소재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각각 21.79%와 14.75%씩 하락했다. 광림도 21.05% 내렸으며 성문전자도 26.89% 쪼그라들었다.

반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오차 범위 내로 1위인 반 총장을 바짝 쫓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테마주는 급등세다. 상임고문과 대표이사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 고려산업과 DSR제강은 7거래일간 각각 108.36%, 78.90%나 급증했다. 고려산업은 지난 달 28일에 DSR제강은 28일과 31일엔 상한가까지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랜 기간 테마주로 이름을 올린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도 22.92%, 34.51%가량의 변동성을 보였다.

여당 테마주들이 죽을 쑤는 사이 야당 테마주들이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여당 테마주들이 힘을 쓰지 못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이 이제 막 시작된 데다 청와대 압수수색에서 나아가 야당 주도 특검까지 언급되고 있어 사태 수습이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탓이다.

하지만 테마주들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초리는 곱지 않다. 실적과 기업 성장 가능성이 아닌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테마주 특성 때문에 시장 건전성 저해를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리 증시는 대선이나 총선 전 테마주들의 들끓는 것을 이미 경험했었다. 테마주에 대한 시장의 경고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뚜렷한 제재 방법은 없는 실정이라 투자자들이 스스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는 “테마주들은 대체로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면서 “단기간의 변동성이 크고 장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충분치 않아 폭탄 돌리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테마주로 분류된 경우도 수두룩하고 요즘엔 가짜테마주까지 난립하고 있어 투자를 삼갈 것”을 조언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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