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품목 종근당에 빼앗겨 실적악화나보타 균주 출처 법적 공방까지우루사 1위자리도 셀트리온에 내줘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또 올 초 주요 도입품목 판권을 경쟁사인 종근당에 뺏기면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대웅제약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9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3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매출액도 전년에 비해 7.3% 줄었으며 당기순익이은 48.10% 감소한 62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실적도 부진하다. 대웅제약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62.6%, 66.1% 씩 줄었으며 2분기에도 각각 7.3%, 13.5%씩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실적이 무너너진 이유는 올초 연매출 600억원을 넘어서는 3개 품목의 판권을 모두 경쟁사에 빼앗겼기 때문이다. 빼앗긴 의약품은 MSD의 당뇨치료제 ‘자누비아’, 고지혈증치료제 ‘바이토린’, 이탈파마코의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등 으로 알짜 매출을 올려줬던 효자 품목들이다.
반면 대웅제약으로부터 판권을 가져온 종근당은 올해 호실적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종근당은 연결재무제표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8.7%나 급증했다. 매출도 2047억원으로 37.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무려 104.1%나 뛰었다. 기존 제품의 성장과 함께 올초 새롭게 도입한 의약품이 실적 개선에 기여해준 덕분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보톡스 균주를 두고 메디톡스와 날선 신경전도 펼치고 있다. 법적 공방까지 예고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두 회사의 논란 핵심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차단해 근육 움직임을 억제하는 미용성형 ‘보톡스’의 재료가 되는 독소 ‘보툴리눔 톡신’ 균주의 출처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휴젤의 ‘보툴렉스’의 균주 출처가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하며 염기서열 공개를 촉구한 상황이다. 대웅제약과 휴젤은 경쟁사에 대한 음해라며 법적대응 의사를 밝힌 상태다.
최근 메디톡스는 경찰에 대웅이 나보타 균주를 불법적인 루트로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주장하며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경찰도 나보타 균주 출처에 대한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진정서 제출로 해결이 안 되니까 메디톡스가 언론 플레이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올들어 우루사의 간기능개선제 시장 1위자리 마저 경쟁사에 내줬다.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개선 전문의약품 ‘고덱스’의 매출이 우루사를 앞섰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외처방액 기준 고덱스는 175억원을 기록한 반면 우루사의 처방액은 152억원에 머물렀다.
우루사는 연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재평가’도 앞두고 있다. 식약처는 대웅제약이 제출한 우루사 임상실혐 결과 등을 살펴보고 제품 효능에 대해 재평가를 내릴 예정이다.
만약 우루사의 효능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못한다면 선례가 된 잇몸약처럼 적응증이 축소될 수 있다. 잇몸약인 인사돌과 이가탄은 8월 초 식약처의 의약품 재평가를 통해 ‘치주질환 치료제’에서 ‘치주치료 후 보조치료제’로 적응증이 축소됐다. 약사회는 우루사의 주성분인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담즙 분비를 촉진시키 때문에 소화제에 가깝고 피로회복에는 효능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올해 초 우루사가 간기능 저하로 인한 피로 증상 개선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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