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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러시아’ 카드 만지작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러시아’ 카드 만지작

등록 2017.01.11 07:56

수정 2017.01.11 08:02

임주희

  기자

하바롭스크·이르쿠츠크 아닌항공자유화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 취항 검토취항 성공 시 ‘성장 발판 마련·이미지 개선’ 효과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사진=제주항공 제공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 사진=제주항공 제공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이 실적 성장 발판 마련과 부정적인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인천~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취항을 검토 중이다.

최 사장이 러시아 노선 취항을 고심하는 이유는 2015년 11월 상장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LCC 1위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노선 후발 주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항공이 러시아 노선 취항에 도전한 것은 2013년부터이다. 당시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러시아 국제항공운수권을 배분 받았으나 취항을 하지 못했다. 2015년과 2016년에도 운수권을 배분받았으나 취항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최 사장은 러시아 노선 취항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간 하바롭스크와 이르쿠츠크 등을 염두해뒀던 제주항공은 올해 항공자유화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 취항을 검토 중이다. 항공자유화 지역은 운수권을 받아야 하는 지역 대비 자유롭게 취항이 가능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블라디보스토크의 경우 항공자유화 지역이라 신청하면 취항이 가능하다”라며 “아직 노선 신청을 한 것은 아니나 국토부의 자문 등을 받고 있으며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이 러시아에 관심을 둔 이유는 해당 지역의 성장가능성 때문이다. 블라디보스토크는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꼽히며 인천공항에서 2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토크를 베리아와 동아시아, 북미를 오가는 환승객이 교차하는 허브 공항으로 키울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주 타깃층인 자유여행객들의 발걸음도 이미 이어지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 탑승률은 평균 90% 이상의 기록하고 있다. 방한 러시아인도 증가추세다. 한국관광공사가 10일 공개한 '2016년 12월 관광시장동향'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러시아 관광객은 11월까지 21만42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여행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고객도 늘고 있다.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줄어들었다. 현재 대한항공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행 하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해 2월 노선 구조조정 일환으로 해당 노선을 철수했다.

국내 LCC 업체간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제주항공에게 러시아는 블루오션 지역이라는 평가다. 블라디보스토크는 국적사들의 노선 운영으로 안정성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확인된 지역이다.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운항 업체도 적어 경쟁 부담도 적다.

이미지 개선도 가능하다. 그간 제주항공은 타 업체가 안착한 노선에 뒤늦게 뛰어들어 가격 경쟁을 부추겨왔다. LCC 특성에 충실했다는 설명이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LCC업계 1위이나 업계의 동반 성장보다는 출혈 경쟁을 부추긴 측면이 없지 않다”라며 “규모와 명성에 비해 부족한 면이 많은 항공사”라고 평했다.

이에 제주항공이 러시아 노선 취항에 성공할 경우 ‘LCC업체 최초’로 러시아 단독 노선을 운영한다는 타이틀을 얻는 것과 동시에 부정적인 이미지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 동력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부임 직후 예매 시스템을 개편했으며 사전 좌석 구매, 에어카페, 사전 수화물 구매 등의 서비스 유료화로 운항 마진 감소를 상쇄했다.

올해도 스포츠멤버십 서비스 등 수화물 관련 서비스와 좌석 지정제 등 서비스를 발굴해 수익성 감소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호텔사업 진출, 올해 항공기 도입 등으로 투자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가 투자를 할 수 있는 부분은 항공기와 노선 뿐인데 그간 제주항공은 노선 투자에는 소극적이였다”며 “올해 여러 부문에서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러시아 노선 취항에 성공하면 1석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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