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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김홍국-‘대한해운’ 우오현, 해운업계 상반된 평가

‘팬오션’ 김홍국-‘대한해운’ 우오현, 해운업계 상반된 평가

등록 2017.04.11 15:40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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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회장, 2015년 팬오션 인수 후 곡물 사업과 시너지 모색···안정 성장 집중우오현 회장, 대한해운 인수 후 해운사업 확장삼선로직스·한진해운 이어 STX 경영권 인수 나서 공격적인 사세 확장에 대한해운 재무부담 증가

왼쪽부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 =하림그룹, SM그룹 제공왼쪽부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사진 =하림그룹, SM그룹 제공

70년대 양계업 동업자였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해운업에서 다시 만났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양계업과 해운업에 뛰어들었지만 가는 길은 달랐다. 해운업계의 평가도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2015년 팬오션을 인수한 김홍국 회장은 사세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에 집중했다. 반면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한 우오현 회장은 이후 한진해운 자산과 STX 등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다.

해운업계 관계자들은 김홍국 회장이 해운업과 곡물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는 점에 대해선 흥미롭다는 평가다. 하지만 M&A로 사세확장에 나서는 우오현 회장에 대해선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5년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 능력을 의심했다. 양계업 회사가 해운선사를 운영할 능력이 있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듯 김 회장은 팬오션 경영 정상화에 공을 들였다.

기업회생절차가 개시된 2013년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2420%에 달했다. 2014년 영업흑자와 채무재조정이익 등으로 220%로 줄어든 부채비율은 2015년 하림그룹의 인수대금 1조원 유입으로 77%까지 떨어졌으며 지난해에는 69%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A- 신용등급을 받았다. 이는 해운선사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부여받았다.

강교진 한신평 연구원은 “회생절차 개시 후 고비용 장기용선계약 해지, 하림그룹 편입에 따른 신인도 제고 등으로 영업이 정상화됐고 채무재조정과 우발채무 감소로 재무적 불확실성도 크게 완화됐다”라며 “장기운송계약 부문에서는 대부분 연간 계약된 약정물량에 자본비가 고려된 고정운임이 적용되면서 우수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SM그룹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연이은 M&A로 인해 재무부담이 증가하는 모양새다.

2015년 대한해운은 매출액 5317억원, 영업익860억원, 당기순이익 395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은 167%에 머물렀다. 2016년 매출액 5403억원, 영업익 441, 당기순이익 308억원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특히 영업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52%로 85%P 증가했다.

‘M&A 승부사’로도 불리는 우오현 회장은 2013년 대한해운을 인수, 2016년 9월 해운사인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해운사업을 확장했다. 같은해 12월에는 한진해운 자산과 인력 일부를 인수했다. 우오현 회장은 이를 토대로 올해 초 SM상선을 출범하고 3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SM상선은 태국·베트남 노선(VTX)을 시작해 베트남 하이퐁(KHX)노선 등 근해 선사 기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 중순에는 미주 서안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우오현 회장은 SM상선의 영업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SM상선이 한진해운의 자산과 인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해운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특히 SM상선이 안정기에 접어들기도 전 STX 인수에 나선 점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지난 3월 SM그룹은 STX경영권 우선인수협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8일 STX지분 양수도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면 SM그룹이 보유하게 되는 해운선사는 총 4개사가 된다.

해운사업이 커지는 만큼 재무리스크도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STX의 매출액은 1조7202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3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2015년 기록한 583억원보다 커진 4579억원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인수대금과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비용 지출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일부 사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되긴 하지만 계열 전반에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팬오션을 인수, 곡물사업과의 시너지를 거론할 때 의아함이 컸으나 현시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면 SM그룹은 단기간에 다수의 M&A를 추진, 여력이 된다면 문제가 없으나 외부에서 볼 땐 불안해 보인다”라며 “벌크선과 달리 컨테이너선 사업은 변수가 다양하다. 아직 SM상선이 국적선사로써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확장은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해운마저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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