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 절차 문제없어
KB금융 노조는 “현재 KB금융그룹의 가장 큰 문제는 제왕적 최고경영자(CEO)”라며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맡은 사외이사가 회장 눈치만 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데 참여하고,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가 다시 회장을 선임하면 ‘회전문 인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KB금융은 지주 확대 지배구조위원회(확대위)가 윤 회장을 포함한 총 23 인의 회장 후보 '롱리스트'를 보고 받았고 3인 이내 ‘숏리스트’로 압축해 이달 말까지 회장 후보 선임을 완료한다고 밝힌 바 있다.
KB금융 노조는 “이번 경영승계 절차는 퇴보했다”며 “회장과 은행 부행장이 심사위원회에 참여해 경영승계규정이나 공모절차도 없이 헤드헌팅 회사에서 추천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선정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
윤 회장이 선임된 지난 2014년 인선때에는 회장추천위원회가 100여명의 전체 후보군을 16가지 항목으로 CEO 후보 자격을 평가하고 심층면접 구성 등을 상세히 밝혔다. 또 후보 본인 동의하에 압축후보군 명단을 공개하고 주주나 노동조합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 청취를 위한 회추위 간담회 진행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KB금융 노조는 이에 따라 우리사주를 위임받아 새 사외이사로 하승수 변호사를 추천하기로 했다. 하 변호사는 참여연대 출신으로 현대증권이 KB금융에 인수되기 전에 노조 추천으로 현대증권 사외이사로 일한 바 있다. KB 노조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활동은 물론이고 독립적으로 경영진 이사의 직무집행 감시와 감독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홍배 전국금융노조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KB금융 주주로서 지주 정관, 이사회 관련 규정 개정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KB 금융의 지배구조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KB금융 측은 회장 선임절차가 지배구조위원회 및 경영승계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KB노조의 의혹을 일축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지주의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사실상 작년 12월부터 가동돼 왔고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시했다”며 “확대위는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심층평가 일정, 방법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추후 확정해 공개할 예정이다”고 반박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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