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정책에 관심받던 테마주정권 말기 주가 급락 경험 많아정책 청사진 완전 현실화 어렵고부실기업 조명 가능성도 있어
다만 과거 증시 흐름을 살펴보면 정책 테마주는 정권 초기 큰 관심을 받가 말기에 거품이 빠져 폭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현실성 없는 정책의 장및빛 청사진에 현혹돼 ‘묻지마 투자’를 감행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정부는 정권 초기 저출산 대책으로 내세운 무상보육과 관련된 종목이 테마주로 떠올랐다.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가 대표적이다. 두 종목은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선출돼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급등하다 정권 말기로 갈수록 주가가 하락했다. 보령메디앙스는 2015년부터 주가를 회복했으나 아가방은 여전히 2012년 1월 기록한 고점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내걸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주목 받았고 대운하 공약과 관련한 토목 건설주도 관심이 높았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09년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기차 관련주가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그러나 AD모터스, CT&T, 지앤디윈텍 등 관련 종목은 모두 3~4년 사이 상장폐지 됐다. 이를 두고 당시 전기차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시장을 육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무리하게 끌어들였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다.
또 이 전 대통령이 대운하 사업을 포기하면서 대운하 수혜주 역시 급락했다. 이 전 대통령 당선 직전인 2007년 12월 7일 4만6534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특수건설은 다음 대선이 치러진 2012년 12월 2355원까지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이화공영도 주가가 2만5538원에서 1351원으로 떨어졌다. 울트라건설은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2015년 상장폐지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도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나노기술, 정보기술 등과 함께 미래성장산업으로 지목한 바이오 산업 업체들은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으로 폭락했다. 계룡건설 등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급등했던 충청도 소재 건설기업들의 주가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크게 하락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주목받은 IT기업들 역시 ‘닷컴 버블’ 논란을 빚었다.
이처럼 정책에만 의존한 ‘묻지마 투자’가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문재인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는 IT, 제약·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등이 꼽힌다. 최근 몇몇 종목은 실제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부 정책에 따라 실제 지원이 이어질지 미지수인데다 정부의 청사진이 완전히 현실화 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문제다.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업체가 정책만으로 조명 받을 가능성도 있어 무조건적인 테마주 투자는 유의해야 한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2017 장미대선 가이드북’을 통해 “가계부채나 인구 등 구조적인 문제는 과거보다 심화돼 새 정부의 정책이 잠재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내수주, 4차 산업 관련 업종과 주식에 관심을 두는 것을 추천하나, 지속 가능성은 잠재성장률 회복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