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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 이끈 코스피···과거 주도주는 어땠나?

[코스피 2500 시대]IT가 이끈 코스피···과거 주도주는 어땠나?

등록 2017.10.30 16:45

수정 2017.10.30 17:30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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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는 IT주도의 강세장, 실적 모멘텀도 좋아전문가들 “맹목적인 고점 투자 사례 잊지 말아야”과거 2003~7년 차이나 플레이로 조선·철강 등 주도2009년 금융위기 이후 되살아난 소비심리로 ‘차·화·정’ 2012~15년 주소비층 中관광객으로 레저업종이 대세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30일 이날 종가 기준으로 2500포인트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북한 지정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과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기대감 영향으로 최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간 코스피 상승 랠리의 역사에서 지수를 이끌었던 주도주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의 코스피는 4차산업으로 인한 반도체사업의 호황 등으로 정보기술(IT)주가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는 외국인들의 영향에 힘입어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 업종지수로 IT는 연초 대비 각각 52% 가량 증가해 다른 업종보다 ´핫´한 모습을 보여 왔다. IT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53.39%, 48.25%로, 절반을 넘거나 혹은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자료제공=KB증권·한국거래소자료제공=KB증권·한국거래소

3분기 실적 모멘텀도 좋은 상황이다. 이미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만 10조원 영업이익을 창출하면서 14조5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9% 증가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최근 5161억원의 잠정영업이익을 발표했는데 로열티 관련 일회성비용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6000억원 이상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고, 삼성전기도 47% 개선된 1039억원, LG이노텍은 64% 오른 533억원, 삼성SDI는 흑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231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최근의 IT강세장을 두고 단순히 기대감 때문이 아닌, 실적에 기반하는 상승랠리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업종들이 한국 증시를 이끌었고 어떻게 소멸했는지의 모습들을 살펴봤다.

우선 2003년과 2007년 ´차이나 플레이´ 당시에는 중국 경제성장의 수혜주로 꼽혔던 철강,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가 주도주였다면 IT주는 비주도주였다. 당시 중국 관련주들의 합산 순이익 추이를 보면 2003년 이후 2007년까지 꾸준하게 실적 개선세가 진행됐다. 반면 IT주의 경우 반도체 기업들의 ´치킨게임´ 때문에 2004년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인 이후 수년간의 실적 정체기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 차이나 플레이 시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주도주가 소멸되면서 강세장은 종료됐다.

이후 2009년과 2011년의 주도주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으로, 주식시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억압됐던 소비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자동차와 화학 수출 증가율은 각각 37%, 30%(당시 전세계 수출량 25%)까지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남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선진국 부채위기로 차화정 랠리 시대는 막을 내렸다.

2012년과 2015년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 주소비층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화장품과 호텔 및 레저업종이 주도주로 떠올랐다. 특히 이 시기에는 코스닥시장이 강세장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2015년 6월 메르스 발병과 같은 해 12월 미국 금리인상 시작으로 주도주가 소멸하면서 코스닥의 강세장 시기는 종료됐다.

또 과거 코스피 강세장 사례를 보면, 주도주의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은 모습이었다. 지난 2004년 철강, 기계, 조선 등 중국 관련주와 2009~2011년 ´차·화·정´주가는 중간에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강한 복원력을 보이며 상승기간의 시작과 끝을 코스피와 운명을 함께 했다.

최근 주도주인 IT가 최근 너무 올라 일각에서는 주도주가 조정 혹은 교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는 차익실현 관련 매물일 뿐,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IT가 일시적 숨고르기 현상이 나오고 있지만, 잠시 쉬면서 에너지를 축적하면 IT는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령 지난 2004~05년 IT 버블붕괴, 911테러, 카드채 사태 극복 이후 중국 중심의 투자 증가를 바탕으로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당시 주도주 였던 철강과 조선업종을 조정 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주도주들이 지난 2~5년간 지수를 이끌다가 이내 내리막길을 걸었던 때를 염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나온다. 과거 개미투자자들이 빌린 돈(신용투자)으로 투자에 나설 때쯤 ´차·화·정´ 랠리가 이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맹목적인 고점 투자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의 주도주는 글로벌 경기가 결정해왔다˝라며 ˝때문에 향후에도 글로벌 경기 싸이클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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