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종가 기준 2500P 돌파 IT‧반도체 실적 호조 지수 상승 견인주도주 외 소형주 오히려 지수 하락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장 중 5.30포인트(0.21%) 오른 포인트를 기록했다. 27일 2500포인트 장 중 돌파 이후 5거래일만에 종가 기준으로도 2500포인트를 넘겨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박스권 돌파 이래로 5개월 만의 성과며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인 2026.46포인트 대비 23% 이상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이어진 1차 랠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대형 IT사의 실적 호조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54조4000억원, 13조4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86% 300% 급증한 수치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DRAM과 NAND 수요 급증에 기인했다.
실적 개선세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약 54%, 100%가량 치솟았다. 양 사가 전체 코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를 웃돈다.
그러나 초호황기를 누리는 IT 업종을 제외한 기타 업종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393종목으로 전체 종목의 46.13%이다. 코스피 지수가 20% 이상 상승했으나 전체 상장사 중 절반 이상은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올해 들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 종목 역시 80종목(9.39%)로 코스닥 시장의 157종목(13.41%)보다 적다. 이 기간 코스닥 지수는 약 7.5% 상승에 그쳤다.
실질적으로 몇몇 주도 주를 제외하곤 주가가 내렸거나 혹은 유지 수준에 멈춘 셈이다. 특히 대형주 대비 소형주의 주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대형주 업종 지수의 경우 지난해 말 1940포인트 수준이었으나 올해 10월 중순에는 2460포인트 중반까지 올랐다. 전기전자업종 지수 역시 전년 말에는 1만2750포인트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2만2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에 반해 소형주는 같은 기간 2054.29포인트에서 지난 9월 29일엔 1917.94포인트까지 내렸다. 현재는 하락폭을 소폭 회복하긴 했으나 여전히 1960포인트에서 맴돌고 있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업종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현재 지수 포인트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지수가 1800포인트 수준이라는 분석도 인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80년 1월 4일자 시가총액을 기준시가총액으로 현 시가총액을 나눠 100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현 시가총액은 1559조원인데, 이중 삼성전자 및 삼성전자우선주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108조원 수준으로 내려앉는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임의대로 지수를 산출할 경우 약 1787포인트까지 내려 앉는다.
이에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양극화 심화로 쏠림 현상이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아울러 IT강세가 타이트한 수요로 인한 가격 상승에 기인한 만큼, 추후 수요 공급이 원활해질 경우 이익증감률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IT가격 강세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 투자완료로 생산량이 늘어 반도체 가격이 정상화를 찾을 것이란 시선과 4차산업혁명 대비를 위한 꾸준한 수요 증가로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다.
이에 대해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박사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 국면에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세는 IT 수요 확대에 있어 중요 요인이기 때문에 IT 및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탄탄하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북핵리스크가 더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아래 연말까지는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증시 양극화 심화에 대해서는 “여러 업종이 동시에 개선이 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업종에 의해 주가가 견인되고 있는 부분은 질적인 상태에서 취약성이 높다”며 “정책적 지원 및 시장 노력을 통해 다양한 업종에서 성장 기업을 발굴하고 키워내는 작업이 이어져야 우리 증시의 질적 개선까지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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