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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된 MB의 BBK 의혹···“다스는 누구 겁니까”

재점화된 MB의 BBK 의혹···“다스는 누구 겁니까”

등록 2017.10.30 10:41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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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MB 실소유주’ 조사, 김경준 단독범행으로 종결됐지만···박영선, BBK 추가증거 확보··· 박상기 ‘재수사 검토’ 언급정권지형 바뀐 후 ‘MB 실소유주’ 논란 곳곳에서 터져

지난 2010년 4월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 때 눈물과 콧물을 흘린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해 수출입은행은 다스를 히든챔피언에 선정, 대출 특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2010년 4월19일 청와대에서 가진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라디오·인터넷 연설’ 때 눈물과 콧물을 흘린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해 수출입은행은 다스를 히든챔피언에 선정, 대출 특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스는 누구 것이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우후죽순 화제가 된 글이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다스’라는 단어가 여론의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는 뭘까. 인터넷 상에서 돌고 있는 다스 연관 키워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BBK’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즉 다스는 17대 대선 당시 불거졌던 이명박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의 일환인 셈이다.

◇ 다스와 BBK는 무엇인가?

그럼 다스는 무엇인가. 다스(DAS)는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회사다. 1987년 대부기공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고, 지난 2003년 현재 이름으로 기업명을 변경했다. 다스의 특이점을 꼽자면, 다스 주주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라는 것. 실제 다스의 대주주 중 한명은 이상은 회장이다. 이상은 회장의 동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17대 대선후보로 선출되자 ‘다스 실소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팽창했다. 나아가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또 다른 의혹인 ‘BBK 주가조작’과도 연관이 깊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그럼 BBK 주가조작은 무엇인가. 기업인 김경준씨가 지난 1999년 설립한 투자자문회사인 BBK가 지난 2001년 옵셔널벤처스사 주가를 조작한 사건이다. 여기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BBK 주가조작 사건과 연루된 데는 지난 2000년 김경준씨와 설립한 ‘LKe뱅크’라는 사이버 종합금융회사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 안팎에선 BBK 주가조작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주장에는 당시 다스의 행보도 한 몫 했다. 다스는 김경준씨가 BBK 설립 때 190억원의 거액을 투자한 것. 이를 종합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진정 다스 및 BBK의 실소유주라면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난 2008년 2월 특검 조사에 따르면 BBK 주가조작 관련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혹은 모두 증거가 없는 것으로 종결됐다. BBK 주가조작에 대한 범행은 김경준씨 단독범행으로 매듭지어졌고, 김경준씨는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김경준씨는 형을 마치고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대선 투표결과를 확인한 후 두 손을 높이 든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10일 대선 투표결과를 확인한 후 두 손을 높이 든 모습.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10년만에 ‘정권교체’··· 新여당의 MB 재조명

그렇게 10년이 흘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2012년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를 탄생시켰다. 정권재창출의 역사를 쓴 것이다. 그러나 정권재창출의 역사를 다시 쓰지는 못했다. 2017년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정부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정권교체의 역사가 쓰인 것이다.

그리고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문재인정부의 첫 국정감사. 10년만에 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신(新)여당’ 더불어민주당의 거센 공격이 이뤄졌다. 특히 민주당 중진인사이자 ‘재벌공격수’로 정평이 난 박영선 의원은 다스를 중점으로 한 문제제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과거 속으로 들어간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의혹을 끄집어내기 위한 청소기를 든 것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 의혹이 있는 다스와 관련 수출입은행이 특혜 대출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영선 의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다스에 대한 수출입은행 대출액은 총 664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박 의원은 대출액은 증가했지만 이자율은 늘어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박영선 의원의 행보는 국정감사 이전부터 존재했다. 박영선 의원은 지난달 14일 대정부질문 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향해 지난 2007년 당시 BBK 관련 추가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추가증거는 ‘검찰청의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 관련) 발표는 발철우 담당 검사 말 빼고는 거짓’이라는 제보문자다. 이에 박상기 장관은 ‘재수사 검토’를 언급했다.

손석희 JTBC 사장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손석희 JTBC 사장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 JTBC와 심상정, 새로운 ‘실소유주 실마리’ 들추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종편 JTBC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어떤 존재일까.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서 두 존재는 달갑지 않을 것이다. JTBC는 지난 9일 다스 해외법인 대표에 이명박 전 대통령 장남인 이시형씨가 선임된 사실을 보도했고, 심상정 의원은 지난 27일 국정감사 때 다스가 40개 차명계좌를 통해 120억원의 비자금을 운용한 흔적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JTBC 보도와 심상정 의원의 주장을 종합할 때, 종결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실소유주 의혹은 새로운 수사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JTBC 보도와 심상정 의원의 주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전제조건이 성립되지 않고선 나올 수 없다는 얘기로도 해석 가능하다.

JTBC는 당시 보도를 통해 “다스의 최대주주인 이상은 회장, 그의 아들 대신, 지분이 1%도 없는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해외 법인 여러 곳의 대표로 선임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실소유주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한국자산관리공사 국정감사 때 “(제보받은 다스 비자금 내용 분석 결과) 이 비자금은 다스 미국법인으로부터 외상값(매출채권)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돼 다시 유입됐다”며 “(또) 다스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지분 취득한 후 배당을 요구하기 전까지 이상은 회장에게 배당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은 회장이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를 종합할 때 인터넷 상에 게재된 “다스는 누구 것이죠?” 게시물이 화제일 수밖에 없다. 종결된 줄 알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실소유주 논란의 새로운 실마리가 계속해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정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29일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여권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다스, BBK 관련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며 “달리 말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총성을 울린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입장에선 이를 막기 힘들 것 같다. 국민들이 수사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으로 감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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