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 계열사 매출 연 700억원 가량비중 높진 않지만 투자심리 저하 우려대림 “오너사 조준한 만큼 타격 크지 않을 것”
대림그룹은 지난 14일 일감 몰아주기 해소,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추구 등을 골자로 하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 등 오너가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오너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거래 단절, 개선 등 고강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부터는 신규 계열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법령상 허용되는 필수불가결한 계열거래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기존 계열거래에 대해서도 거래를 끊거나 거래 조건을 변경할 계획임을 고지했다.
부당내부 거래를 끊고 보다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뜻이지만 계열사들은 이번 경영쇄신 계획에 마냥 박수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계열거래가 많았던만큼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상장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은 매출 감소 우려가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미 삼호와 고려개발은 경쟁입찰을 하는 등 계열거래를 줄인 상태지만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이 적지 않은 만큼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일부 저하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대림산업과의 거래를 통해 총 326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016년에도 49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전체 계열사로부터 얻은 매출은 약 692억원이다.
삼호 역시 대림산업과의 거래를 통해 지난해 3분기까지 38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16년에는 7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6년 계열사 전체를 통해 얻은 매출은 781억원이다.
실제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 발표 다음날인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호는 전장대비 -1% 감소했으며, 고려개발은 -1.96%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GS건설(1.16%), 현대건설(0.88%), 대림산업(0.94%) 등 대형건설사들이 상승장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다만 대림산업 측은 이번 경영쇄신 계획안이 오너가 지분이 높은 에이플러스디와 켐텍을 조준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삼호와 고려개발의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두 사는 이미 경쟁입찰을 하고 있고 이번 쇄신 계획안이 계열거래를 안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며 “고려개발과 삼호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는 내부거래를 점검·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통해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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