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지난해 연매출 2조4248억원사상 최초 2 조클럽 가입에도 주가는 급락증권가 “실적 기대 밑돌아···목표주가 하향”실적 부진에 주가도 공모가 수준으로 회귀
7일 코스피 시장에서 넷마블게임즈는 전일 대비 1만2500원(8.17%) 급락한 14만5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일부터 5거래일째 하락세다. 지난 12월 1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20만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약 30%가량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들의 동반 매도에 기인했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약 1400억원에 가까운 물량을 장에 쏟아냈다. 올 들어 외국인투자자가 넷마블게임즈 주식을 사들인 날은 단 4거래일에 불과하다. 기관도 함께 523억원을 매다 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이 홀로 18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사들이고 있으나 주가 방어엔 역부족이다.
주가 하락에 따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의 지분가치도 대폭 줄었다. 방준혁 의장은 전일 기준 넷마블 주식(보통주) 2072만9472주(24.38%)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방 의장의 지분 가치는 상장 당시 3조2545억원보다 약 6530억원 증가한 3조907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이어진 주가 급락으로 방 의장의 현재 지분가치는 2조9125억원 수준이다. 2달여 동안 약 1조원이 줄어든 셈이다.
상장 전부터 넷마블게임즈에 대해 기대가 높았던 만큼 최근 주가 행보에 대한 투자자들 실망도 크다. 청약을 통해 주식을 매입했다는 한 투자자는 “상장 후 주가가 12만원 때까지 내렸을 때는 다시 오른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며 “매도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넷마블게임즈은 15만7000원으로 희망밴드 상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지만, 주가 고평가 논란으로 상장 후 약 4개월 동안 주가가 하락세였다. 이후 10월 리니지2레볼루션의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 12월엔 20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넷마블게임즈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4247억5504만1000원, 5096억1101만6000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61.6%, 영업이익은 72.9%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626억5642만5000원으로 73.3% 늘었다.
하지만 4분기 실적으로 살펴봤을 경우 매출액은 6158억원, 영업이익은 92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33.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1.5%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542억원으로 33.0% 급감했다.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액 감소와 해외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테라M 등 신작 성과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도 더해졌다.
실적 부진에 증권사들의 눈높이도 줄줄이 하향 조정됐다. 이날 관련 리포트를 발표한 14개 증권사 중 절반인 7개의 증권사가 목표주가 혹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투자의견인 중립을 그대로 유지했다. 증권가서 제시한 가장 낮은 목표주가는 16만원으로 현 주가와 괴리율은 15% 미만이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오동환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IP(지적재산권) 위주 신작 18종 출시와 콘솔 및 AI(인공지능) 게임 개발, 글로벌 시장 확대 축으로 하는 성장 전략 발표했으나 신작 출시 일정과 판호 발급 불확실성, 비용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시장이 기대하는 영업이익 달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리니지2 레볼루션’과 ‘세븐나이츠’가 흥행에 성공한 일본 진출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해외 매출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나, 라인업 확대에 따른 비용의 증가와 경쟁 심화에 따른 신작들의 흥행 가능성 하락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기대 신작들의 출시 시기가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하이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리니지2레볼루션을 통해 쌓은 운영노하우 등으로 일본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중국 판호 발급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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