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KEA 회장 취임···“정부와 가교역할” 강조최근 미국·중국의 통상 압박에 적극 대응 시사이재용 부회장 거취 등 삼성전자 현안에는 침묵
22일 KEA는 서울 상암동 전자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김기남 사장을 KEA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날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각종 산업정책이 전자‧IT 산업계에 효과적으로 스며들고 현장 목소리가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무역규제, 통상현안에 대해 산업계 공동 대응, 해외 주요 기관들과의 국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임 회장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생활가전과 철강, 반도체에까지 통사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고 중국 정부는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가격 인상을 막아달라는 요구를 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눈길을 끈다.
업계와 정부의 가교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통상압박에 정부와 함께 적극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이 반도체인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 전체 비중에서 반도체는 52.9%를 차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김 회장은 전자‧IT업계의 역략을 결집해 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신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및 역량 강화를 약속했다.
김 회장은 삼성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을 활용한 벤처 업체의 화재감시센서, 가상현실(VR) 게임 ‘모탈 블리츠’ 등을 체험했다.
소니티어가 개발한 시네마 사운드 시스템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 시스템은 음향 알고리즘 특허를 기반으로 극장, 모바일, 디바이스 등에 모두 적용가능한 입체음향 기술을 제공하는데, 삼성전자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반도체 가격 인하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또 23일 열린 이사회를 앞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관련된 질문에도 입을 닫았다. 이재용 부회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지난 7일 풀려난 이 부회장의 복귀 시점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이사회가 열리기 전 말을 아끼는 모습니다.
한편,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3년이며 권오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에 이어 회장직을 맡게 됐다. 전자진흥회에는 LG전자와 삼성전기, 중소기업을 포함한 국내 474개 전자관련 업체가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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