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생태계 목표는 같아AI시대 주도권 선점 위한 전략삼성, 핵심 전략에 빅스비 중심LG, 개방형 연합전선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사업에서 ‘같은 듯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전 제품을 만드는 제조기업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IoT(사물인터넷)과 AI 기술을 결합한 스마트홈 생태계 형성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방법이 다르기 때문.
업계에서는 AI 생태계 형성을 통한 주도권 경쟁에 있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회사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 형성을, LG전자는 3가지 오픈 전략을 통한 생태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해당 전략은 ▲오픈 플랫폼 ▲오픈 파트너십 ▲오픈 커넥티비티 등 이다.
우선 삼성과 LG는 TV, 냉장고, 세탁기를 비롯 스마트폰 등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들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형성에 유리한 지점을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가전에 AI 서비스를 탑재한다. LG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TV의 90% 이상을 AI TV로 생산한다. 이후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세탁기 등 가전 전체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제품 주기를 감안하면 2020년까지 모든 가전에 AI가 탑재되는 셈이다.
IT업체들이 AI 플랫폼으로 스피커를 선택한 것과 비교해보면 소비자들이 별로도 구매하지 않아도 생활필수 가전을 AI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어 생태계 확장에 강점이 있다.
둘의 방향성은 ‘개방성’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에 참석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장(사장)은 “핵심 부분을 우리(삼성)가 해야하는데, 자신의 것을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유연성이 높고 편리하기 때문”이라면서 “방향성도 쉽게 정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구글, 아마존 등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지만 생태계 형성은 ‘빅스비’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해 말 모든 IoT 서비스용 클라우드를 ‘스마트싱스(SmartThings) 클라우드’로 통합·연동했고, 올해는 ‘스마트싱스 앱’을 출시해 삼성의 모든 IoT 제품을 간편하게 연결·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올 하반기에는 삼성 제품뿐만 아니라 전구, 센서 등 제 3자 기기까지 연동하고 제어할 ‘스마트싱스 허브’를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전략 핵심에는 ‘빅스비’가 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전사적으로 확대 적용해 2020년까지 모든 IoT 제품에 ‘빅스비'를 중심으로 언어·시각·데이터 등 차세대 핵심 AI 기술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개방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후발주자로서 ‘오픈 플랫폼’을 전략 중심에 놓고 모든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다양한 연합전선을 꾸려 AI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은 물론 파트너의 기술을 더해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LG 씽큐 TV’에 구글 어시스턴트와 LG의 딥씽큐 모두를 탑재했다. 가전, TV 등의 다양한 제품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콘텐츠 관련 명령은 딥씽큐가, 일반적인 내용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리하는 식이다. 자체 브랜드 LG씽큐로 냉장고, 세탁기, 조명 등 스마트 홈을 구축하고 구글 어시스턴트 지원으로 자동차 영역까지 사물인터넷 환경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TV 상관없이 회사 단독으로 좋은 벨류를 제공해주는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 개방전략을 택했다”면서 “항상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재 상태에서 가장 좋은 답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외서 AI 인재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 러시아, 국내 등 AI 센터를 운영하고 1000여명의 AI 엔지니어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 역시 지속적인 AI 인력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AI연구 기능을 강화하는데 주력 중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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