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차량 ‘공유사업’ 진출···스타트업 전략적 투자

車공유 정보 제공 업체 미고 서비스 개발 협력

미국의 모빌리티 시장 470억달러 규모 세계 최대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 모빌리티 비즈니스 밸트 구축

2016년 시애틀에서 설립된 미고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이라는 신 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였다. 다중통합 방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차량 공유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차량공유 정보 제공 기업인 ‘미고(Migo)’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이로써 현대차는 동남아시아판 우버 회사인 그랩과 국내 물류 기업 메시코리아 등을 더해 올해만 모빌리티 기업 6곳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전략적 투자 및 상호협력에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투자 금액 및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16년 시애틀에서 설립된 미고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다중통합이라는 신 개념 서비스를 미국 최초로 선보였다.

다중통합 방식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차량 공유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이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면 공유 업체들 가격 및 시간 등을 비교 분석해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미고는 연결이 성사된 공유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낸다. 카2고(Car2Go), 집카(zipcar), 우버(Uber), 리프트(Lyft), 마이택시(Mytaxi) 등 카셰어링·카헤일링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라임바이크(LimeBike), 스핀(SPIN) 등 자전거 공유업체들도 고객사에 포함됐으며 대중교통 정보도 지원한다.

미고는 시애틀과 포틀랜드는 물론 뉴욕, LA, 워싱턴, 시카고 등 미국 주요 7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고와 함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미고에 투자한 업체 중 완성차 브랜드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미국의 모빌리티 시장은 470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다.

오는 2025년과 2030년에는 시장규모가 각각 2920억달러, 45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고와의 협력으로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비즈니스 밸트를 구축하게 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현대차는 인도 레브, 국내 메쉬코리아, 동남아 그랩, 중국 배터리 공유업체 임모터 등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유망한 모빌리티 업체들을 발굴하고 협업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 향후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들을 공유경제와 결합한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함으로써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해 나간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