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3분기 어닝쇼크에 13% 넘게 ↓매출증가 둔화에 이익 증가 약화 예상 대형사 실적 충격에 제약주 동반 하락
31일 코스피시장에서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13.66% 하락한 1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연초 21만7500원 대비 23%나 하락한 가격이다. 또 장 중에는 16만1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주가뿐만 아니라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이날은 3분기 대규모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는데,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2억원을 냈는데 전년 대비 99.3%나 급감한 것이다. 매출액은 3786억원 2017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고 영업이익은 99.3%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신사업 투자관련 비용 증가로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지만 문제는 향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에 대해 앞으로 이익이 늘 계기가 약화됐다며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충고에 나섰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의 매출 성장폭이 줄어들면서 비용 부담도 커져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점을 반영해 목표주가도 낮췄다”며 “이익이 증가할 계기가 약화되면서 유한양행 주가도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낮췄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연결 자회사 유한화학과 개량신약 개발 자회사 애드파마(지분율 91.8%)의 영업적자로 이번 유한양행의 이익이 99%나 감소했다”라며 “문제는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실적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KTB투자증권도 유한양행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도 “유한양행이 연구개발비 증가, 상여금 지급에 따른 인건비 증가, 연결 자회사의 적자 확대 때문에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며 “4분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이 증가하겠지만,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증가에 따라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실적을 뜯어보면 전문의약품(ETC)부문 매출이 2563억원으로 집계돼 2017년 3분기보다 3.1%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와 ‘하보니’ 가격이 인하된 영향을 받았다.
연구개발(R&D) 비용은 121억원 증가했는데, 유한양행 자회사인 유한화학과 애드파마도 전체 영업손실 41억원을 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99%나 급감했다.
그나마 기대가 되는 점은 유한양행이 올해 안에 항암제 ‘YH25448’의 임상2a상을 마치고 2019년에 미국에서 임상2b상을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양행과 같은 대형 제약사가 3분기 실적 충격에 빠지자 이날 여타 제약바이오 주가들이줄줄이 곤두박질쳤다.
실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동아에스티(-7.13%), 녹십자(-6.27%), 삼진제약(-4.15%), 셀트리온(-3.55%), 종근당(-3.34%), 대웅제약(-2.07%) 등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8.08%), 신라젠(-3.64%), 바이로메드(-2.20%), 메디톡스(-3.38%)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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