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자본비율문제 해결되면 대형 매물 진행”“2~3년 내 ‘1등금융그룹’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것”
손 회장은 14일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출범식 이후의 기자간담회에서 “비은행 부문을 늘려 지주 자산 중 40%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출범한 우리금융은 6개 자회사, 16개 손자회사, 1개 증손회사를 거느린다. 지난 2014년 분리 매각을 통한 민영화로 금융지주 중 은행이 차지하는 총자산 비율은 99%다.
손태승 회장은 “BIS비율 문제와 금융당국의 승인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1년간은 작은 매물 위주로 추진할 예정이며 규모가 큰 증권사나 보험사는 공동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현재 7000억원에 불과한 출자 여력이 7조원으로 10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법상 은행은 자기자본의 20%로 출자제한을 받는데 금융지주사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다만 최소 1년간은 우리은행 등 자회사 자산에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BIS비율 관리에 힘써야 해 대규모 자본 투자는 힘들다. 표준등급법은 신용평가회사가 제시하는 신용등급에 기반을 두고 금융사 전체 표준치의 위험 가중치를 매기는 방식이어서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15%대에서 11%대로 급락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현재 자산비중만 따지면 은행이 99% 수준이다. 중장기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자산비중을 7대 3정도까지 바꿀 예정이며 6대 4까지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카드와 종금은 가능하면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며 “이사회와 논의해봐야겠지만 카드는 50%를 지주사가 매입하고 50%는 현금매입방식으로 편입시킬 계획이며 종금은 오버행 이슈 때문에 현금매수방식으로 진행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3년 내에 1등 금융그룹으로 올라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해 상당부문 M&A를 진행하면 1등금융 체제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 그룹 구축 , 사업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동력사업 강화, 그룹 리스크관리 강화, 경영시너지 창출이라는 5대 경영전략을 중심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4대 성장동력에서는 글로벌, 디지털 , CIB, 자산관리를 중점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며 “글로벌 부문에서는 특히 동남아시아 쪽 네트워크 수준은 글로벌 20위권 안에 들고 있는 만큼 동남아 내에서도 필요하다면 M&A를 적극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 비은행 부문과 함께 진출해서 글로벌 이익을 늘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디지털 부문을 강조하기위해 오픈뱅킹으로 리모델링 하고 있다”며 디지털 금융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뱅킹이란 은행이 가진 소비자의 금융정보를 다른 제3의 기관(TTP, The Third-party Providers) 혹은 다른 금융기관과 공유하도록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외부인력 수혈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손 행장은 “전문분야에 직군 만들어서 우리의 인력을 키우지만 외부인력을 과감히 채용해서 외부일력도 우리직원이 되게 할 예정이다”며 “지주사 부문에서도 IT, 디지털 ,M&A, 리스크분야에 외부인력을 과감히 채용할 예정이며 CIB분야와 디지털분야는 우리나라 은행 수준을 넘어선 글로벌은행과 경쟁할 수 있도록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지배구조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현재의 과점주주체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점주주들이 이사회 구성하고 회장과 행장을 견제하는 등 균형있는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며 “최고경영자가 독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체제가 아니며 지배구조와 관련해 투명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주사 전환으로 고객들에게 종합자산과리를 제공할 수 있게됐다고 자랑했다. 손 행장은 “증권사 등 다른 계열사가 늘어나게 되면 고객들은 한 자리에서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며 그룹 통합마케팅을 통해 고객 혜택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신수정 기자
christy@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