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전순익 3031억···전년比 19.5%↑이동빈 행장 ‘리테일 전략’ 성장 이끌어 1조원 규모 공적자금 상환 계획에 촉각성장에 전년보다 많은 ‘1300억’ 관측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영실적 결산 결과 Sh수협은행의 2018년 세전당기순이익은 30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대비 약 19.5%(495억원)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총자산은 42조6000억원으로 17%(6조2000억원) 늘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6%로 0.34%p 내려가 건전성 또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리테일 강화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결과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이동빈 행장은 2017년 취임 당시 영업망 확대와 신상품 출시 등으로 장기 성장 기반을 닦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장 기반을 닦아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실제 수협은행은 2016년 119곳이던 점포수를 지난해말 132개로 늘렸으며 세전순이익도 3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이 행장으로서는 적어도 1차적인 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다음 관심사는 상승세를 탄 수협은행이 올해 공적자금을 얼마나 상환하느냐다. 이동빈 행장이 수익성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공적자금 상환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목표 때문이기도 해서다.
수협은행은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 시절인 지난 2001년 정부로부터 1조1581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외환위기 여파에 수협중앙회의 누적결손금이 ▲1997년 851억원 ▲1998년 3551억원 ▲1999년 4442억원 ▲2000년 9887억원 등으로 급증한 탓이다.
2016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 이후 상환의무가 100% 모회사인 중앙회로 넘어갔지만 사실상 부담은 수협은행이 떠안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중앙회가 갚는 구조이나 그 자금은 수협은행의 배당을 통해 마련되기 때문이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127억원, 지난해 1100억원을 각각 상환해 채무액을 1조원대 초반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자금을 지원받은 다른 금융회사에 비해 상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많아 은행 내부에서는 고민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빈 행장이 취임하자마자 공적자금 이슈를 거론한 것도 이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앞서 그는 “당기순이익의 상당 부분을 상환에 투입해야하는 만큼 어려움이 있겠지만 5~6년이면 상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수협은행의 올해 상환금액이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수협은행은 2017년 거둔 2536억원의 세전순이익 중 1100억원을 상환에 썼다. 실적 증가분을 고려하면 올해 상환할 금액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경영정상화이행약정을 체결한 예금보험공사에서도 은행 측에 이 같은 기대를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수협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도 올해 상환 금액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정부와 수협중앙회, 은행이 함께 논의해야 할 사안인 만큼 확정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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