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제5호스팩 상장이 유일···기업 상장 전무대형 공모주 철회 영향 경쟁사比 부진한 성적외부인사 영입·조직개편 통해 자존심 회복 노려
2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6월 신한제5호스팩 상장 1건을 주관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스팩 상장으로 공모 규모는 80억원 수준이었는데, 즉 상반기에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이는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되는 모습인데, 실제 IPO시장 강자인 NH투자증권은 스팩 상장만 제외하고도 올해 상반기에 벌써 5건의 상장을 주관했고, 누적 공모 금액만해도 4300억원이나 이른다. 또 같은 기간동안 신한금융투자와 견줄만한 증권사라고 할 수 있는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등도 각각 2건씩 IPO를 주관했다.
그러다 최근 하반기 들어 신한금융투자는 IPO 성적 쌓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상장 주관한 세틀뱅크와 단독 주관한 대모엔지니어링 등 두 건의 IPO들을 이미 마친 상태다.
사실상 신한금융투자의 IPO 세일즈는 1년여만에 재개했다고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공모 철회가 잇따라 두번이나 진행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7월 신한알파리츠 상장 주관 이후 야심차게 추진했던 IPO 두 건(CJ CGV베트남, KMH신라레저)잇 잇따라 철회됐다.
특히, 이 중 CJ CGV베트남은 한화투자증권과 함께 지난해 11월 대어급으로 평가받기도 했지만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수요예측이 부진하면서 공모를 철회하게 됐다. 또 올해 3월에는 단독으로 케이엠에이치신라레저의 상장 주관을 맡았지만 이 역시 상장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의 단독 주관 실적은 신한알파리츠처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라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지난해 6월 상장한 현대사료가 마지막인 셈이다.
올 들어선 그간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 인사 영입 등으로 IPO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군다나 신한금융투자가 이제 막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진입한 만큼, 이에 따른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가시적인 IPO 성적을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상반기마저도 공모 철회가 이어지자 2년 만에 스팩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IPO 실적 쌓기에 고군분투했다는 말도 나온다. 스팩 상장도 청약을 받는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당장 IPO 주관 실적을 올리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최근 연이어 외국계 증권사 출신을 IB 부문에 채용해 금융투자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특히 지난 5월에는 제이슨 황 JP모건 한국법인 주식발행시장(ECM) 전 대표를 IB부문 본부장(기업금융2본부장(전무)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신한금투가 상장시킨 IPO 기업인 대모엔지니어링의 주관을 총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신한금투 관계자는 “기업 예비심사부터가 상반기에 이미 늦어져서 자연스레 하반기에 몰린 것도 있고, 또 앞으로는 GIB(그룹&글로벌 투자금융) 사업부문을 통해 IPO 기업을 발굴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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