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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日 관계 악화 속 中 시장도 ‘안갯속’

삼성전자, 日 관계 악화 속 中 시장도 ‘안갯속’

등록 2019.08.19 14:42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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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중국 매출액 17조로 10조원 하락스마트폰 반등 어려워···반도체에 ‘기대감’

삼성전자, 日 관계 악화 속 中 시장도 ‘안갯속’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공략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산 소재 확보에 신경을 쓰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중국마저 노란불이 켜졌다.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중국 여론의 ‘쇄국 기조’가 이어지는 터라 스마트폰 대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반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일 관계 악화로 삼성전자가 경제 보복 직격탄을 맞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 매출 하락으로 이중고를 껴안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상반기 해외 매출액은 총 64조 666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해외 매출액 74조9154억원보다 11조원 가까이 하락했다. 미주, 유럽, 아시아·아프리카 시장 모두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지만 중국 시장 매출액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국 매출액 17조813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27조4102억원에서 10조원가량 빠진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체 중국 시장에서 기록한 54조7796억원의 매출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수치를 맞추려면 하반기에만 36조9657억원의 중국 시장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사실상 올 상반기 중국 시장 매출액 감소가 삼성전자 총매출액 감소 전부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 10조5220억원이 지난해 상반기 국내 매출액 9조63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난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도 9조 54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 7조 9720억원과 비교해 19.7%를 더 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세트 제품 판매를 담당하는 SCIC(북경)과 SEHK(홍콩) 등의 판매법인을 포함해 혜주와 서안 등의 생산법인 등 총 35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한국에 이어 올 상반기 말 기준 중국 특허 1만1808개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현지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다. 인구와 지리적 근접성을 따져봤을 때 중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게 삼성전자를 비롯한 재계의 냉정한 평가다.

문제는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상황이 주요 제품인 스마트폰을 필두로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0.7%에 그쳤다. 화웨이가 올 2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3730만대를 팔아치운 것과 비교해 70만대 판매에 머물렀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 내 화웨이를 비롯한 자사 제품 구매 여론까지 더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긴 힘들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며 “그래서인지 베트남이나 동남아 시장에 더욱 힘을 쓰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반대로 반도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5월 내놓은 6400만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W1’을 중국 샤오미가 차세대 스마트폰 ‘레드미’에 넣기로 했다. 중국 오포 역시 삼성전자 이미지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웨이는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주요 매출처 상위 5개 기업에 포함됐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용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등을 공급받는 중이다. 중국의 국영 이동통신 기업 차이나모바일 역시 2013년부터 삼성전자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향후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회사들이 마이크론과 인텔 등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른 국가로의 거래 비중을 늘려 삼성전자와 접점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 시장에선 자국 스마트폰 기업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화웨이 등 이들 회사가 반도체 구매처를 삼성전자로 변경할수록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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