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홈 공개하고 1년 넘도록 무소식보급형 갤럭시홈미니는 베타테스트 마쳐스피커 품질 대신 보급형으로 전략 수정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홈 출시 일정을 아직까지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홈을 첫 공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명확한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AI 스피커 시장의 후발주자인 만큼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였다. 이후 ‘CES 2019’ 등에서도 공개되는 등 늦어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갤럭시홈은 출시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지난 8월 갤럭시노트10 언팩 행사에서는 갤럭시홈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갤럭시홈 출시 지연 이유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음성인식, 음성합성 등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선두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스피커 성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것도 패착으로 지적된다. 갤럭시홈은 하만의 AKG 스피커 6개를 탑재하고 우퍼 스피커도 1개 달려 있어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한다. 마이크도 8개가 내장돼 있어 멀리 있는 사용자 목소리도 인식한다.
고음질의 스피커 성능에 집중한 만큼 가격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갤럭시홈의 출고가가 최소 30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10만원 이하의 보급형 AI 스피커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선택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애플 역시 AI 스피커 시장에서는 고가 정책으로 고전하고 있다.
결국 삼성도 갤럭시홈 대신 갤럭시홈미니를 내세워 AI 스피커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홈미니는 스피커 성능보다는 AI 스피커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보급형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일반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약 한달동안 진행한 갤럭시홈미니 베타테스트를 최근 마감했다. 베타테스트 결과를 검토한 뒤 연내 출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홈 대신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홈미니 출시를 서두르는 것은 AI 스피커 시장에 서둘러 진입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스피커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데이터가 쌓이고 음성인식률 등의 성능도 더욱 개선시킬 수 있다. 아마존과 구글 등이 AI 스피커 출시를 서두른 것도 빅데이터를 쌓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홈과 갤럭시홈미니 가운데 어떤 제품이 먼저 출시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갤럭시홈미니 베타테스트 역시 갤럭시홈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홈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갤럭시홈미니는 출시가 확정됐지만 일정은 미정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