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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연장 OK” 시중은행, 두산중공업 추가 지원 요청엔 침묵

“대출연장 OK” 시중은행, 두산중공업 추가 지원 요청엔 침묵

등록 2020.04.06 07:36

수정 2020.04.06 08:1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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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1조 수혈’ 동참해달라” 산은 요구에 시중은행은 ‘묵묵부답’銀 “코로나 사태 거치며 지출 늘어”“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도 부담요인”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두산중공업에 긴급 수혈할 1조원 규모의 자금은 결국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절반씩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채권을 들고 있는 국내 시중은행이 기존 대출 연장에는 긍정적인 반면 추가 대출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다. 외국계은행 역시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감지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두산중공업 채권은행 측에 유동성 지원 동참 의향을 물었지만 아직까지 확답을 준 곳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1조원 지원 시한인 6개월간 두산중공업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 달라는 요청엔 대부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에 대한 은행권 전체의 채권액은 약 4조9000억원이며, 그 중 수출입은행(1조4400억원)과 산업은행(7800억원), 우리은행(2270억원), SC제일은행(1700억원), 농협은행(1200억원) 등 국내은행이 약 3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외국은행은 4750억원의 채권을 보유했고, 회사채가 5500억원, 전자단기사채는 5300억원, 기업어음(CP)과 제2금융권 채권 등은 약 1조8950억원에 달한다.

당초 채권단은 두산중공업 지원방안(1조원 이내 한도대출)을 공개하며 “산은·수은이 각 5000억원을 마련하겠지만 다른 채권은행이 ‘보유한 채권의 절반’ 규모 정도로 동참해준다면 국책은행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언급했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시중은행이 참여를 꺼리는 것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시중은행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장려하는 것처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지원에 신경을 쏟아야 하고 시장안정을 위해 조성될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탓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두산중공업 채권단 회의를 통해 협의할 일”이라며 말을 아끼면서도 “대출 연장은 가능하겠지만,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추가 자금 공급은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글로벌 발전시장 침체로 두산중공업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라 은행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기도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시중은행의 추가 지원 없이는 두산중공업이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두산중공업의 총 차입금 4조9000억원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이 약 4조2000억원을 웃돌아서다. 3조원 가량은 은행의 만기 연장과 자체적인 유상증자로 해결한다고 해도 1조2000억원은 당장 갚아야 하는 처지다. 특히 4월말과 5월초엔 6000억원 규모의 외화 채권 만기가 돌아오며, 5월엔 4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상환해야 한다. 즉, 국책은행이 긴급 수혈할 1조원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미 산은 측도 1조원 한도 대출로 두산중공업이 올해 상환해야 할 자금을 모두 충당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 지원에 대한 시중은행의 최종 판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이후의 구조조정 방안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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