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한 계약 해지와 보험료 미납 사례가 증가하면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도 줄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올해 1분기(1~3월) 당기순이익은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9827억원에 비해 5165억원(26.1%) 감소했다.
이 기간 생명보험사는 1조2683억원에서 7782억원으로 4856억원(38.4%), 손해보험사는 7189억원에서 6880억원으로 309억원(4.3%)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투자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생보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이 전입액이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5조7860억원에서 7조9043억원으로 2조1183억원 확대됐다.
실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생보업계 1위사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지분)은 4473억원에서 2299억원으로 2174억원(48.6%) 감소했다. 3위사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923억원에서 1121억원으로 1802억원(61.6%)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손보사는 지난 3월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화재 사고 등 일반보험 고액사고 증가와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험영업손실이 1조613억원에서 1조3388억원으로 2775억원 확대됐다.
개별 재무제표 기준 손보업계 1위사 삼성화재의 당기순이익은 2308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668억원(28.9%) 감소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투자영업이익의 경우에도 고금리 우량채권 등을 매각하면서 이익을 조기 실현하는데 그쳤다.
전체 보험사의 금융자산처분이익은 2018년 1분기 5000억원에서 2019년 동기 7000억원, 올해 동기 1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는 주가 하락에 의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 부담, 손보사는 사업비 증가와 손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며 “투자영업이익은 증가 추세이나 주로 고금리 우량채권 등의 매각을 통한 이익을 조기 실현한 것으로 장기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에 직격타를 날린 코로나19는 보험료 매출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에도 영향을 미쳤다.
업권별로 생보사는 25조4547억원에서 26조4456억원으로 9909억원(3.9%), 손보사는 21조9218억원에서 23조9262억원으로 2조44억원(9.1%) 수입보험료가 증가했다.
그러나 생보사의 경우 경기 침체에 따른 계약 해지와 보험료 미납 사례 증가로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4조4094억원에서 4조3071억원으로 1023억원(2.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4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7%로 각각 0.21%포인트, 2.31%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분기(4~6월)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 가시화로 매출 감소, 실효·해약 증가, 투자자산 부실화 등이 우려돼 손익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국내외 금리,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상품 개발과 변칙적 영업 경쟁, 부실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상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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