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4% 수준으로 하락···“업의 한계 체감”배터리 투자 확대·석유화학 환경 영향 집중 목표김준 총괄사장 “딥체인지 악착같이 추진할 것”
2일 SK이노베이션은 자체 집계한 2019년 사회적 가치의 측정 성과를 공개하며 전년대비 14% 수준의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가장 크게 줄어든 분야는 배당·납세·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로 전년비 1조1000억원 이상이 줄어든 1조 2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체 성과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 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가 반영됐다”며 “업의 한계에서 기인한 것인데 이는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차 배터리 등의 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로 인력이 695명이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관련 고용이 7000명을 넘어서면서 이 부문 감소가 전체 낙폭을 줄였다.
‘비즈니스’ 분야의 사회적 가치는 전년대비 6% 수준인 686억원이 개선된 마이너스 1조 1234억원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은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마이너스 1조원 벽은 깨지 못했지만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보며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비즈니스 분야 결과 역시 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라며 “경영진을 비롯한 전 구성원 모두가 현재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사회공헌’ 분야의 사회적 가치는 CSR 프로그램 강화와 구성원들의 자원봉사를 포함한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2019년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는 이대로는 안 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줬다”며 “그린밸런스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내야만 사회적 가치 창출은 물론이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는 회사는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를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로 만들어 최종적으론 플러스 성장시키겠다는 게 골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 밸런스 2030을 도입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위해 그린 비즈니스 중심인 배터리 사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계속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미 국내 공장을 비롯해 헝가리, 중국 등에서 본격적으로 양산을 하고 있다. 이런 생산확대를 통해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로 확장해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1조원을 투자한 VRDS 생산공장을 건설해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사업장의 친환경 공정개선, 폐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이산화탄소 감축 기술 개발과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모델도 도입하기로 했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게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다”며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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