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주거지 강남권에서도 차별성 ‘부각’삼성·대치·청담·잠실 규제지역 강한 오름세가장 똘똘한 한채 압구정 현대아파트 건재반면 강남권서도 하급지 나올듯···양분전망
“이제는 국내 부동산 양극화 현상의 패턴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서울에서도, 더 나아가 강남에서도 오르는 지역과 오르는 않거나 하락하는 지역으로 양분화할 수 있다.”(전직 국토교통부 고위 관료)
서울권 똘똘한 한채도 양극화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그 가운데 무엇보다 국내 최고급 주거지(고가아파트)인 강남권의 똘똘한 한채 양극화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지난달 정부가 일부 강남권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대치·잠실·삼성·청담동에서 집값이 오히려 크게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정부가 취득, 매매, 증여 등 부동산 관련 세금을 대폭올리면서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와 실탄이 넉넉한 현금부자들이 강남권에서도 더 똘똘한 아파트를 보유하려하다보니 나타난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대치·잠실·삼성·청담동에서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지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대출이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거의 매일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표적 중층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27일 신고가인 23억원에 거래됐다.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직전 21억23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새 2억원 가까이 뛴 셈이다.
구축 아파트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20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허가제 시행 직전 최고가(19억5000만원)보다 1억원 올랐다. 바로 옆 ‘트리지움’ 전용 84㎡도 지난달 28일 21억5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또다른 대장주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지난달 21일 전용 84㎡가 23억원에 손바뀜했다. 두 달 전 거래가(21억3000만원)에 비해 1억7000만원 올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말 23억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가 24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15억원 이상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한 지난해 ‘12·16 대책’ 직전 찍었던 고점(23억5000만원)을 조만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담동과 삼성동도 마찬가지다. 청담동 ‘삼성청담공원’ 전용 107㎡는 지난 4일 18억4500만원에 손바뀜하며 6월 19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18억원)를 갈아치웠다. 삼성동 ‘쌍용플래티넘’ 전용 156㎡도 3일 6월(19억3000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오른 21억원에 손바뀜했다.
대치·잠실·삼성·청담동 외에도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가장 똘똘한 한채로 시간이 갈수록 더 부각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아파트는 강남권의 중심인데다가 강남 한강변 최고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
최근에도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압구정동의 ‘현대2차’ 아파트 전용 160.28㎡도 지난달 30일 전 고가보다 2억원 오른 42억원에 매매됐다.
반면 강남권 고가 아파트의 한축인 서초구 반포동은 강남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가 재건축 된다면 지금의 권좌를 내어줘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1주택자들이 ‘종착지’는 압구정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반포나 잠원, 대치, 개포 등에서 압구정으로 오는 매수인들이 꾸준하다. 역시 오랜 전통적인 부촌은 압구정”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일부 반포 집값이 흔들리는 모습도 감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4㎡는 지난 18일 24억4000만원(18층)에 매매됐다. 같은 면적 및 주택형은 지난달 8일 28억5000만원(25층), 13일 28억원(9층)에 거래됐다. 한달여 전 대비 4억원 이상이 하락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법인이 보유했던 급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자이 매물 시세를 보면 같은 면적 기준 26억5000만원(24층) 27억5000만원(17층) 28억500만원(16층) 29억5000만원(16층) 30억원(7층) 등에 형성돼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다반사다. 이번 삼성 대치 청담 잠실동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정부가 K-공인마크를 붙여줘서 집값 오름세를 공인했다는 얘기마다 나온다. 강남권 내에서도 크게오르는 지역이나 덜 오르거나 안오르는 지역이 양극화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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