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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유경, 이마트·신세계 최대주주 됐다···승계 속도

정용진·유경, 이마트·신세계 최대주주 됐다···승계 속도

등록 2020.09.28 18:07

수정 2020.09.28 21:1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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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희 보유 지분 일부 자녀에 증여···10%만 남겨정용진 이마트 지분, 정유경 신세계 지분 각각 18.6%로최대주주 변경···코로나19에 책임경영 중요성 반영이명희 회장직은 유지···승계 사실상 막바지 단계

자료=신세계그룹 제공자료=신세계그룹 제공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보유하던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두 자녀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에게 일부 증여한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에 각각 오르면서 두 남매간 분리경영과 책임경영에 무게를 싣는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명희 회장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이마트 지분 중 8.22%(229만2512주)를 정용진 부회장에게 증여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회장의 지분율은 18.22%에서 10.00%로 감소하고, 정용진 부회장의 지분율은 10.33%에서 18.55%로 늘어난다. 최대주주도 이 회장에서 정 부회장으로 변경된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보유 중이던 신세계 지분 중 8.22%(80만9668주)를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증여한다고 이날 별도 공시했다. 이 회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18.22%에서 10.00%로 낮아지며, 정 총괄사장의 지분율은 10.34%에서 18.56%로 높아진다. 신세계의 최대주주도 이 회장에서 정 총괄사장으로 바뀐다.

이 회장은 두 회사의 최대주주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직을 유지하며 양사의 경영에 계속 참여한다.

신세계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희 회장이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경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증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 회장이 신세계그룹의 두 축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에서 모두 물러남에 따라 정용진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에 대한 승계 작업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까지 신세계그룹 오너가는 각자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면서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 남매의 분리경영 체제를 구축, 강화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1년 신세계로부터 대형마트 부문을 인적분할해 별도법인 이마트를 출범하면서, 이마트와 신세계가 두 개의 일반사업지주사 성격을 갖고 주요 계열사를 직·간접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이후 2016년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자 보유 중이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맞교환 하며 사실상 남매 분리경영을 선언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 72만203주를 정 총괄사장에게,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 70만1203주를 정 부회장에게 각각 넘겼다. 이 지분 맞교환으로 정 부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과 정 총괄사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은 0이 됐다.

정 부회장이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호텔, 식품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사업을 담당하는 분리 경영 구조를 만들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했다. 계열사 분리도 사실상 완료되면서 이 회장의 이마트·신세계 지분만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모두 물려받으면 경영권 승계도 완료된다.

이번에 이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 10%만 남기고 자녀들에게 모두 물려주면서 신세계그룹의 승계가 막바지 단계로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장이 두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하며 책임경영을 강조한 만큼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74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다. 신세계 역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431억원 발생해 창사 이래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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