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가에도 여전히 박스권장기간 소외, 5G 개통에도 푸대접 계속“내년에야 5G랠리가 시작될 것” 보고서“매력 확 줄어 미련 버려야” 신중론 고개
30일 이통3사들의 연초 이후 주가 현황들을 살펴본 결과, 통신 대장주인 SKT는 연초 23만4000원에서 이날(30일) 현재 23만5000원까지 0.42% 오른 것에 그쳤다. 같은 기간 KT는 2만6700원에서 2만4150원까지 -9.55% 하락률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1만3850원에서 1만1950원까지 13.71% 떨어졌다. 즉 SKT는 아주 소폭 오른 수준에 그쳤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다. 또 최근 ‘코스피 2600시대’가 왔음에도 통신3사들의 주가는 여전히 박스권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통신 3사가 언제쯤 박스권을 뚫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통신주는 가치주·경기방어주로 통했음에도 주식시장에선 장기간 동안 소외주로 외면 당해왔다. 통신 대장주인 SKT 경우에는 2015년 2월16일 당시 종가 30만1000원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신고가 랠리를 경신하지 못했다. KT는 10년 전(2010년 초) 5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현 주가는 반 토막 더 난 상태고, LG유플러스는 매해마다 조금씩 랠리를 보이는 듯 했더니 2년 전부터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통신주에게 작년초 5G 개통으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증권가에서는 온갖 장밋빛 전망 보고서들을 내놨다. 이에 작년 4월 수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5G 이동통신 서비스 출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통신3사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주가는 커녕 실적 역시 줄어들었다.
5G 개통에 따른 이익 증가가 기대됐지만 갈수록 각종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자 주가가 화답하지 못했던 것이다. 과도한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와 함께 통화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더욱이 당시 KT의 경우 MSCI(모건스탠리캐피탈그룹) 지수 정기 변경을 계기로 구성 종목에서 편출이 확정되는 일까지 발생됐다.
그러다 작년 증권가에서는 “내년(2020년)은 다르다”라며 통신주에 대한 긍정론이 실린 보고서들을 내놨다. 초반에는 5G 서비스를 위한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부진에 시달렸지만 초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경쟁이 완화되면서 2020년에는 드디어 실적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예상대로 실적은 작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주가는 여전히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질 않고 있다. 그러에도 증권가에서는 통신주들이 저평가 됐다며 “내년(2021년)에야말로 다를 것이다”라는 또다시 긍정에 가까운 보고서들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에서는 “2021년은 드디어 다시 5G랠리가 시작될 것”이라며 “우선 5G 단말기의 보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의 5G 서비스 요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B금융투자에서도 “2019년 투자가 시작된 5G 서비스는 올해 예기치 않은 코로나(COVID-19) 영향으로 정체됐지만, 2021년인 내년부터는 다시 본격적인 가입자 증가로 전환될 것”으로 판단했다.
무엇보다 내년에는 대장주인 SKT부터가 자회사 상장 이슈 등 기업가치 끌어올리기 작업이 한창일 것으로 예상돼 다른 통신주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SKT는 내년 자회사 분할과 합병, 상장 추진, 그리고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 등으로 자회사 가치를 제값 인정받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스토어, ADT캡스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 주가가 5년 전 신고가였던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그런 반면, 5G 수혜 등 실적과는 상관없이 통신주에 대한 매력 자체가 예년보다 확 줄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의미 있는 실적 개선세를 낸데다 코스피가 여느 때보다 랠리를 보이고 있음에도 주가가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 자체가 시장 평가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뉴스웨이 김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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