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산운용사 지난해 순이익 평균 44% 증가미래에셋운용, 전년 대비 96%↑···전체 절반 차지삼성·KB운용 2~3위 유지···한투·NH 역성장 기록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국내 10대 자산운용사의 지난해 1년간 당기순이익은 3816억원으로 전년보다 44%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225억원으로 2019년 대비 10.7% 증가했다.
운용사의 이익 증가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주수입원인 운용수수료 수입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이익 894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95.8% 급증한 25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다른 운용사의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10대 자산운용사 전체 순이익의 48%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65조원이 넘는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 성장세와 해외법인의 견조한 실적,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 지분 보유 및 추가 취득에 따른 지분법 이익 증가로 순이익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호실적 배경에는 지분법 이익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분 변동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캐피탈, 미래에셋생명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미치는 실적 영향이 컸던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캐피탈→미래에셋대우 순으로 지배구조가 이뤄져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입했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캐피탈의 지분은 기존 20.28%에서 23.98%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미래에셋생명 지분을 추가 취득해 5.06%에서 7.94%로 지분이 늘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지분법 이익은 1824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순이익의 65% 수준이다.
2~3위를 차지한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수수료 수익 및 ETF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 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은 순이익 550억원을 기록해 3위 자리를 지켰지만, 삼성자산운용과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졌다.
이외에도 키움투자자산운용(61.5%), 한화자산운용(21.2%), 교보악사자산운용(20.4%), 신한자산운용(13.7%) 등도 순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키움투자자산운용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61.5% 증가한 281억원을 기록해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바짝 추격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에서 부진을 겪으며, 순이익이 354억원으로 2019년 404억원 대비 50억원 가량 감소했다.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순이익이 감소한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12.6%)과 NH아문디자산운용(-6.0%) 등 2곳뿐이다.
한편, 10대 자산운용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신영자산운용도 2019년보다 69.3% 증가한 2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부동산투자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04% 급증한 42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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