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 지난해 보수로 55억3900만원 수령증권업계 ‘연봉킹’ 등극 유력···증시 호황에 고액연봉 증권맨 속출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증권 강정구 영업지점장은 지난해 55억3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가 받은 연봉(17억1000억원)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강 지점장은 2019년에도 20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장 대표를 제치고 ‘삼성증권 내 연봉킹’ 자리에 올랐었다.
강 지점장은 삼성타운금융센터에서 근무하는 부장급 프라이빗뱅커(PB)로 지난해 연봉 55억원 가운데 상여금이 54억53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위탁매매, 금융상품매매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 등을 근거로 상여금을 지급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강 지점장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기업과 국내 유망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강 지점장의 이번 보수는 같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 CEO 보수보다 높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현석 삼성저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은 총 54억5700만원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는 48억9200만 원을 기록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20억7000만원),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11억5000만원), 김대환 삼성카드 대표(10억200만원)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 CEO 연봉도 모두 강 지점보다 낮았다.
또한,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강 지점장 외에도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맨들이 속출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랠리에 따른 증권업계 실적 호조가 직원들의 성과급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종은 다른 업종보다 급여에서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현대차증권에서는 채권영업을 담당하는 이규진 책임매니저가 연봉 15억5700만원(기본급 5800만원·상여금 14억99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최병철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연봉인 6억2400만원의 2배를 넘어선다. 남창현 전문상무(15억2600만원), 이문승 전문상무(12억4000만원), 이세영 전문상무(11억9700만원), 한지원 책임매니저(10억400만원) 등도 최 대표의 연봉을 크게 웃돌았다.
아직 사업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은 다른 증권사에서도 PB와 채권영업 등을 담당하는 증권맨들이 연봉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상반기까지 김진영 부사장(20억4100만원)과 박정근 상무(13억3800만원), 박인준 상무(12억5100만원), 오재용 상무보대우(12억2900만원), 김정곤 부장(11억6800만원) 등이 고소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김경규 대표는 5억에 미치지 못해 공시대상에 해당되지 않았다.
앞서 김진영 부사장은 2019년에도 34억2700만원의 보수로 받아 ‘증권업계 연봉킹’ 자리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총 보수 중 급여는 2억5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31억66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과거 증권사 내 연봉킹 자리에 대표이사가 아닌 전무나 상무 등 임원진들이 이름을 올린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최근에는 차장이나 과장급 중에서도 대표의 연봉을 추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다만, 파격적인 성과급이 존재하는 증권업계 특성상 개개인의 성과나 직군 특성에 따라 직원 간 급여 차이도 더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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