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 전년(246만원) 대비 2.3% 줄어든 금액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실질 감소율은 2.8%라고 하는데요.
지출 항목별 증감을 보면 대표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14.6%↑),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보건(9.0%↑) 쪽에서 소비가 늘었고, 의류·신발(14.5%↓), 오락·문화(22.6%↓), 교육(22.3%↓) 등에서는 감소했습니다.(이하 카드뉴스 이미지 참조)
식료품에 쓰는 돈이 늘어난 건 코로나로 집밥 관련 수요가 증가한데다 식품 물가가 4.4% 오른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로나로 급증한 마스크·영양제에 대한 소비는 보건 분야 지출 상승에 반영됐습니다.
반면 외부활동이 적어져 옷이나 신발에 쓰던 돈도 크게 감소했습니다. 식(食)은 늘리고 의(衣)는 줄인 모양새. 바깥에서 즐길 거리가 없다 보니 문화 활동, 외식 쪽 지출도 급감했지요. 아이들 학원(교육) 쪽도 마찬가지.
소득 5분위별 월평균 소비지출도 살펴봤는데요.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구의 월 소비가 105만 8천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가운데, 5분위 가구는 421만원을 썼지만 전년에 비하면 0.3%가 줄었습니다.
1분위부터 5분위까지의 지출 구성비는 아래와 같습니다. 소득이 적을수록 식(食)과 주(宙)의 비중이 컸지요. 꼭 필요한 것 외에 다른 데 쓸 여력이 그만큼 없었다는 뜻.
가구원수별 증감에서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감소율이 유독 컸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인 가구 중 35%를 40대 미만이 차지하는데, 이들 젊은 층의 지갑이 그만큼 얇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은 어떤가요? 매달 어디에 얼마를 지출했나요?
지긋지긋한 코로나, 버는 것도 쓰는 것도 위축된 지 오래인데요. 봄이 왔듯, 우리들 가계부에도 볕이 깃들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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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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