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0GWh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동남아 내 첫 배터리 생산거점 마련에 주목컨소시엄 구성해 별도로 패키지 딜 논의 중
CNBC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현지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국영 인도네시아 배터리 코퍼레이션(IBC)과 한국의 LG가 서부자바 브카시 델타마스에 1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여기서 생산한 배터리는 현대차 전기차에 탑재된다”고 언론에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함께 짓는 합작법인(JV) 형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생산능력은 10기가와트(GWh)로 전기차 약 12만5000대에 탑재할 수 있는 규모다.
합작 배터리 공장의 총 투자금액은 1조3000억원이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이르면 다음달 초 이에 대한 MOU를 체결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브카시에 연간 생산규모 25만대 수준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차는 시험생산을 거쳐 올해 연말부터 내연기관차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전기차 생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현지 JV 배터리 공장 건설은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며 “현재 건설 중인 자동차 공장에서는 현지 적합형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사의 합작법인 설립을 앞두고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루훗 판자이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방한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루훗 장관은 전일 서울 모처에서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과는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현대모터스스튜디오에서 만남을 가졌다.
현대차와의 합작 배터리 공장과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 산업 투자에 대한 패키지 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광산 채굴부터 제련, 배터리 셀 생산까지 포함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정부측과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형태의 배터리 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이달 초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합작사(IBI)와 업무협력 합의각서(HoA)를 체결하고 투자를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했다.
IBI는 인도네시아 4개 공기업이 배터리 산업을 위해 25%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이며 LG에너지솔루션도 인도네시아 배터리 산업 투자를 위해 LG화학, LG상사, 포스코, 중국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단 양 측이 이달 초 체결한 합의각서 또한 논바인딩 형태로 체결돼 양 측은 투자 조건을 두고 당분간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원료물질인 니켈, 코발트, 망간 생산국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업체 투자유치에 힘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상이 진전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조달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효율성이 극대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논바인딩 합의각서를 체결한 뒤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현대차와의 JV 공장 설립 또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미국, 중국, 폴란드 등 글로벌 배터리 생산거점의 생산량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세계 최대인 12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폴란드, 중국 등의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능력을 지속 확대해 26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260GWh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7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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