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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생산통’ 최철곤 부사장 선임

현대건설기계,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생산통’ 최철곤 부사장 선임

등록 2021.07.21 13:40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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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에서도 근무한 업계 전문가신설된 글로벌혁신실장 선임···사실상 2인자생산공정 효율화에 특화된 기술노하우 보유일각선 두산 인수후 경쟁 대비한 조치 해석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가 건설장비 ‘생산 전문가’인 최철곤 부사장을 새롭게 영입했다. 최 부사장이 경쟁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볼보건설기계를 모두 경험한 만큼,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4월 최 부사장을 신설 부서인 글로벌생산혁신실의 조직장(실장)으로 선임했다. 최 부사장 영입 이전까지 현대건설기계에 부사장 직급 임원이 없던 만큼, 사실상 공기영 대표이사 사장에 이은 2인자다.

1960년생인 최 부사장은 창원대학교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다. 특히 국내 건설기계 경쟁업체를 두루 거친 만큼, 사업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볼보건설기계에서 아시아운영본부 생산기획 담당 임원으로 근무한 최 부사장은 2014년 두산인프라코어로 이동했다. Operation본부 생산총괄 GMS를 거쳐 Heavy(중·대형 건설기계) BG(비즈니스그룹) 생산총괄 전무를 역임했다.

최 부사장의 주전공이 ‘생산’인 만큼, 공정 효율화에 특화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현대건설기계가 최 부사장을 끌어온 것도 효율 극대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기계 산업은 특성상 다품종 소량 생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글로벌 업체들간 완전 경쟁체제로, 중국 등 지역 내 기반을 둔 신생 업체들의 시장 참여로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업체간 기술장벽이 낮아지면서 품질과 성능 격차가 줄어드는 만큼,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우위 확보와 부품 조달 등 생산기술력이 주요 경쟁요인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선 설계 최적화와 요소기술 확보, 유연하고 원가경쟁력 있는 생산체계 확보가 최우선 과제다. 실제 현대건설기계가 지난 3월부터 군산공장 증축에 돌입한 것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다. 자동화설비와 용접로봇 설치 등도 진행 중이다. 최 부사장은 앞서 재직한 두 회사의 차별화된 생산 기술을 현대건설기계에 이식할 수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최근 화두로 부상한 만큼, 친환경 생산공정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기계가 추진하는 온실가스 저감, 친환경설계, 공정개선을 통한 오염물질 배출 최소화, 친환경제품의 개발 등의 작업은 탄력을 받게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최 부사장 합류가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염두에 둔 사전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종 인수는 8월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굴착기 기준 국내시장 점유율 20~30%대로 2위다. 1위는 두산인프라코어(30~40%)이고, 3위는 볼보건설기계(20%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 시장 60%에 육박하는 입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글로벌 순위도 현대건설기계 22위, 두산인프라코어 9위에서 합산 7위 수준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당분간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을 두고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독립경영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간 집안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가 두산인프라코어 출신 임원을 불러온 것은 인수 이후 벌어질 실적경쟁을 염두에 둔 것일 수 있다”며 “또 건설기계 산업은 트렌드가 급변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 최적화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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