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연합뉴스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4곳에서만 희망퇴직 형태로 총 1817명이 짐을 쌌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에서는 674명, 신한은행에선 250명이 희망퇴직자로 선정됐다. 또 하나은행의 경우 임금피크 대상자 228명과 준 정년 대상자 250명 등 총 478명이 31일 퇴직했다.
아울러 우리은행에서도 415명의 희망퇴직 절차가 마무리됐다.
최근 4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숫자는 5000여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10월29일자로 SC제일은행 직원 약 500명이 특별퇴직했고, 소매금융 철수를 결정한 한국씨티은행에서도 같은 해 11월 직원의 약 66%인 2300명이 희망퇴직한 바 있어서다. NH농협은행 직원 427명도 회사를 떠났다.
이처럼 은행권의 희망퇴직이 계속되는 것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그만큼 자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은행이 점포를 줄이는 대신 인공지능(AI) 은행원과 같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탓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2016년부터 2021년 10월까지 폐쇄된 국내 은행 점포는 총 1507곳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273곳 ▲2017년 420곳 ▲2018년 115곳 ▲2019년 135곳 ▲2020년 332곳 ▲2021년 1∼10월 238곳 등으로 나타났다.
눈여겨볼 부분은 희망퇴직 연령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관리자급 1974년 이전 ▲책임자급 1977년 이전 ▲행원급 1980년 이전 출생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행원급 중에선 만 40세도 본인 희망에 따라 은행을 떠났다.
하나은행 역시 만 15년 이상 근무한 일반직원(만 40세 이상)에게도 특별퇴직 신청 기회를 부여했다.
일각에선 은행이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도 희망퇴직 증가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작년 10월 특별퇴직(희망퇴직)자에게 직위·연령·근속기간에 따라 최대 6억원의 특별퇴직금을 제공했다.
국민은행도 희망퇴직자에게 23∼35개월치 급여와 학자금 또는 작년보다 600만원 많은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줬다.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등도 약속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통상 국내 시중은행의 부지점장급 직원이 희망퇴직을 하면 특별퇴직금을 포함해 4억∼5억원을 받는 것으로 추산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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