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 내달 임기 만료 전 마지막 금통위세 차례 금리 인상한만큼 '숨고르기' 예상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조사에서도 동결 의견이 더 우세하게 나왔다. 금투협이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채권 투자자·애널리스트 등 채권 업계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8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는 12명 이었다.
특히 이번 금통위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내 마지막 금통위다. 내달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이 총재의 마지막 금통위 등 여러가지 상황을 복합적으로 종합해 볼 때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내 추가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가 3%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어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한은은 글로벌 공급병목 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3%대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2%로 3%대를 넘어선 이후 11월(3.2%), 12월(3.7%), 올해 1월(3.6%) 등으로 올라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5%,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에 달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를 크게 상회 하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도 인상 요인이다. 다음달 15~16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한은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회의록을 보면 금통위원 6명 중 3명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14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성장·물가 등 실물경제 상황에 비하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려 1.5%가 되더라도 긴축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깜작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높아진 국내외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금리인상 속도, 이미 높아진 시중 채권금리 등을 고려하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선 이후 신임 한은 총재 결정까지 공백이 생길 수 있고 대선 후에는 신정부의 정책방향이 확인되기까지 상대적으로 신중한 통화정책이 요구될 수 있음을 고려하면 현 총재의 임기 내 마지막 회의인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높아진 물가상승률에서 볼 때 올해 말 기준금리는 2.0%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 등 '경제 전망'도 함께 내놓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3.0%, 내년 2.5%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2.0%, 내년 1.7%로 제시한 바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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