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급 불균형·교역 위축 영향 가능성성장 낮추고 물가 더 올릴 수 있는 요인 있어하지만 성장률 전망 하향 안 한 이유는 '3가지'예상보다 수출 호황·2분기 소비 회복·추경 편성
한은은 24일 '경제전망'을 내놓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과 경제제재는 배제한 상태에서 물가와 성장률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내다보고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1%로 예상했다.
한은의 이런 수치는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를 고려한 계산은 아니어서 향후 국면이 더 경색될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날 한은 이환석 부총재보와 김웅 조사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오미크론 확산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등 하방 요인과 추경이나 수출 등 상방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성장 흐름은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전망 경로상에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는 경제 외적 요인이라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날부터 급박해졌는데 경제제재가 강해지면 원자재 수급 불균형 심화와 교역 위축 등으로 성장을 낮추고 물가도 더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가 상하방 리스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엔 "현재 물가에는 여러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는데 만일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보다 악화한다면 국제 원자재 값 상승으로 상방 리스크가 더 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경기 하방 요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플러스 요인' 3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수출이 예상보다 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방역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예상에 따라 2분기부터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이번에 16조9000억원의 추경이 추가되면서 이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소비 성향이 높은 취약 계층이 이런 추경이 지원되면 소비 진작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간담회에선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과 무역수지 적자 흐름의 지속 예측도 나왔다. 한은은 "1월 무역수지 적자로 경상수지 적자 우려가 있고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2배까지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며 "그러나 경상수지에는 무통관수지와 서비스수지 등이 포함되고 특히 무역수지보다 훨씬 규모가 큰 무통관수지가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가공 무역과 중개 무역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 수지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래서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 봄철에는 무역수지 적자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잠재 GDP와 실질 GDP의 차이인 이른바 'GDP 갭'의 해소 시점에 대해서는 "지난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잠재 성장률을 2%로 추정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올 상반기 중에는 GDP 갭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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