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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크래프톤 장병규, 임직원 달래기 안간힘···300억 주식 매입에 증여까지

IT IT일반

크래프톤 장병규, 임직원 달래기 안간힘···300억 주식 매입에 증여까지

등록 2022.03.16 15:43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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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의장, 임직원에 주식 374억 증여 약속 이행주가 하락 여파에 1000억→374억으로 규모 감소300억 주식 매입, RSU 도입 등 임직원 사기 독려성장모멘텀 확보 필수···신작·인도 시장 성과 '관건'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크래프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최근 300억원대의 주식을 매입한 데 이어 임직원들에게 374억원 규모 개인 주식을 무상 증여했다. 최근 크래프톤 주가 하락에 대해 임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내부 달래기에 힘쓰는 모양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부양 정책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모멘텀 확보가 필수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지난 15일 장 의장의 부인 정승혜씨가 보유 주식 12만6599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정승혜씨의 보유 주식은 42만주에서 9만3045주로 줄었다.

이번 주식 무상증여는 지난해 5월 장 의장이 임직원들의 성과 보상을 위해 최대 1000억원의 주식을 증여하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장 의장은 지난해 5월 사내 메일을 통해 "크래프톤이 매출의 90% 가까이 해외에서 달성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전체 구성원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눌 방법으로 사재 주식의 증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당시 장 의장은 '인재 중심의 경영 방침'을 제시하고 1000억원 규모의 사재 주식을 전 구성원 및 입사 예정자들에게 무상 증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에 따라 실제 증여 규모는 374억원으로 줄었다. 또 장 의장의 본인 소유 주식 매도가 용이하지 않아 부인 정승혜씨의 주식으로 증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장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300억원 규모의 크래프톤 주식을 매입하며 임직원들에게 성장 비전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키도 했다.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크래프톤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시도와 사업 확장성을 고려할 때 최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저평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크래프톤 주식 일정 부분 매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기준성과보상제도(RSU) 도입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RSU는 임직원이 기간 및 성과 요건을 달성할 경우,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해당 임직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제도다.

RSU로 부여할 최대 자기주식 수는 11만주로, 올해 상반기 부여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우수한 인력 확보와 경쟁력을 갖춘 직원들의 유지 및 동기 부여를 위해 RSU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의 임직원 독려와 주가 부양 제도는 최근 주식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IPO(기업공개) 이후 11월 최고 58만원을 기록했지만, 전날(15일) 종가 기준 절반 수준인 27만7500원에 마감했다.

크래프톤과 장 의장의 주가 부양 의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회복하지 못하면서,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장모멘텀이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차기 신작과 사업, 주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성과가 주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PUBG) IP(지적재산권)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손꼽힌다. 기존 IP의 수익성 장기화와 함께 신규 IP 등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중국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에 대한 위험도 존재한다.

출시 6년 차에 접어든 PUBG는 지난 1월 F2P(free to play)로 전환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판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인 '화평졍영'도 e스포츠의 인기와 함께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중인 신작의 성과도 관건이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이 연내 얼리 액세스(PC)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하반기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언리얼 엔진 기반 콘텐츠 제작 툴로 높은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와 신규 웹3.0, NFT(대체불가능토큰)사업 협력을 맺고 '이용자 창작 기반 NFT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 및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눈여겨볼만 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인도 시장에 약 1년 간 총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인도는 전 세계 게임 섹션의 13%를 차지하며, 5대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손꼽힌다.

크래프톤은 2020년 인도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후 ▲인도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인도 얼리 스테이지 펀드 쓰리원포 ▲소셜 플랫폼 프렌드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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