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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제약바이오, 美서 임상 성과 알리고 사업 모색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K-제약바이오, 美서 임상 성과 알리고 사업 모색

등록 2022.06.07 10:27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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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CO·바이오USA 잇따라 개최, 세계 최대 규모 유한·제넥신·HLB·에이비온 등 항암제 임상 공개바이오컨벤션엔 삼바·SK·롯데 등도 참가

그래픽= 박혜수 기자그래픽= 박혜수 기자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미국에서 잇따라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행사에 참가해 그간의 연구개발(R&D) 성과를 발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2)'와 13일부터 16일까지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 USA)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한다.

ASCO는 400여 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 연속 비대면으로 열려오다 3년만에 대면 행사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각 기업들이 개발 중인 항암제 임상 결과와 업계 동향이 공유됐다.

국내에서는 유한양행, 메드팩토, 제넥신, 에이치엘비(HLB), 엔케이맥스, 에이비온, 네오이뮨텍, 루닛, 뷰노 등이 참여해 임상 결과 등을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이중항체치료제 '리브레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2018년 얀센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국산 신약이다.

에이치엘비는 재발성, 전이성 선낭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진행된 리보세라닙 선낭암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리보세라닙의 선양낭성암 임상 2상을 주도한 강현석 캘리포니아대학 의대교수는 높은 약효와 안전성을 확인, 세계 최초의 1차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에이비온은 고형암 항암제 'ABN401의 임상1상 상세 데이터를 공개했다. 'ABN401'은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데,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고형암 발생과 연관이 증명되고 기존 치료제들의 내성 극복에도 가능성이 커 전 세계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항암 바이오마커다. 에이비온은 이번 'ABN401' 임상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검증하고 임상2상에 대한 적정용량을 확인했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 'GX-I7'과 면역관문억제제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KEYNOTE-899) 임상 1b/2상 결과를 발표했다. GX-I7은 지속형 인터루킨-7제제로 제넥신의 주력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제넥신은 미국의 네오이뮨텍, 중국의 아이맵 바이오파마와 함께 다양한 암 종에 대한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제넥신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통해 가장 많이 쓰이는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과 T세포의 숫자를 증폭시켜주는 기전을 가진 혁신 면역항암제 GX-I7 병용요법의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재차 확인했으며, 재발성 전이성 TNBC 환자에서 의미 있는 항암 효능을 보여주었다.

바이오USA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이 단독 부스를 차린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컨벤션으로, 전세계 3000개 이상의 기업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이 행사 또한 코로나19 유행으로 비대면으로 진행되다 올해 대면 행사로 전환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해외에 알리고 신규 고객 수주 등에 나선다. 셀트리온도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링, 네트워크 구축 등에 집중한다.

SK팜테코도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탑 5 CDMO'로의 성장 비전을 글로벌 투자자들과 공유할 전망이다.

올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선언한 롯데그룹의 롯데바이오로직스 또한 이번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업계에 이름을 알리고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2000억원에 인수하고 CDMO 및 신약개발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밖에도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여러 다국적 제약사들과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Grabody)' 및 이를 활용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는 물론 '그랩바디-T(Grabody-T)'와 '그랩바디-I(Grabody-I)'에 대한 관심도 높아 퇴행성뇌질환과 면역항암 분야 모두에서 진전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JW중외제약은 이번 행사에서 바이오 USA가 제공하는 '1대1 파트너링 시스템'과 비공개 개별 미팅을 통해 자체 개발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제휴 사업 논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먼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통풍신약 후보물질 URC102의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또 STAT3 표적항암제 JW2286 기술제휴도 나선다.

이와 함께 JW중외제약은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증진시키는 기전의 탈모치료제 JW0061에 대한 최신 연구 현황과 개발 전략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개별미팅을 통해 설명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항암, 면역, 재생의학 영역을 중심으로 한 환자 맞춤형 혁신신약 후보물질과 관련해 다양한 기술제휴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JW의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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