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금리 상승에 금융비용 올해초比 2배↑국민카드 1월 표면금리 2.48%→6월말 4.45%데이터판매 등 신사업은 초기···실적반영 미미카드업계 CEO, 내실경영·내실성장 한 목소리
가맹점 신용판매 시장은 이미 적자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급상승 여파로 조달금리(여전채)가 동반 상승하면서 여신 부문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제각기 생활금융플랫폼 구축, 데이터 판매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지만 모두 사업 초기 단계라 단기간에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여신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업황 악화를 전망하고 카드 혜택과 배당 성향 축소를 통한 리스크 대비에 나섰다. 실제 올해 초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배당성향을 모두 축소했다. 신한카드는 배당성향을 65%→50%, KB국민카드는 61.6%→59.69%, 우리카드는 업계 평균에 못미치는 20%로 책정했다. 기업계 카드사도 배당성향을 축소하고, 아예 하지 않기도 했다. 당시 역대급 실적에도 이같이 결정한 카드업계를 향해 비판이 일었지만 업계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위한 행보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선 업계의 우려는 예상보다 빠르게 실현되는 중이다. 특히 가파르게 상승하는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10년 2개월여 만에 4%를 넘어섰다. 실제 카드론 등 카드사가 소비자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금융비용이 올해 초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KB국민카드 금융채 표면금리는 지난 1월 7일(케이비국민카드348-6) 2.48%였지만, 지난달 29일(케이비국민카드360-1)에는 4.45%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경우도 지난 1월 20일(신한카드 2127-3) 표면금리는 2.75%였지만 지난달 14일(신한카드 2142-5) 발행한 금융채 최고 금리는 4.04%로 조사됐으며, 7월은 아예 채권 발행을 하지 않았다.
이같은 상황에 카드사들은 하반기 전략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미래 먹거리 발굴은 지속하지만 그보다 '생존'에 방점을 두겠다는 게 핵심이다.
삼성카드는 건전성, 유동성 등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은 2022년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급격한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침체 등 복합 위기가 현실화되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디지털 및 데이터 경쟁력 등 미래 성장동력 기반은 지속 확보하는 한편 내실경영 기조 하에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 역시 마케팅 경쟁보다 비용 효율화를 포함한 내실경영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또한 자산건전성 악화를 대비해 리스크 모니터링과 수익성 개선 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플랫폼 선도를 위한 최우선 방향도 '고객 중심 경영과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에 뒀다.
신한카드는 하반기 성장 정체에 대비하기 위한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15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리의 사업영역에 전통 카드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뱅크, 빅테크 등이 있는 만큼 스스로 비즈니스 모델 등을 파괴하고 재개발하는 창조적 파괴가 반드시 있어야 미래 시장에서 사업 확장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이 시간, 공간, 생각의 한계를 과감히 뛰어넘어 비즈니스를 새롭게 정의하는 '창조적 비즈니스 확장'을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 역시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내실 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디지로카(Digi-LOCA)'에 대한 리스크 대비에 초점을 맞추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원활한 운영도 살필 계획이다.
우리카드는 하반기 글로벌 카드 브랜드인 '다이너스클럽 인터내셔널'에 힘을 주면서 '토탈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리스크관리 고도화와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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